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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선정 최고의 이변 5경기

앤더슨 실바 vs 크리스 와이드먼 1(2013.07.07 UFC 162)
이때만 해도 미들급에서 앤더슨 실바를 이길 선수는 지구상에 없을 것만 같았다. 2006년 챔피언에 올라 UFC 역사상 최초로 10차 방어를 완수했고, 17연승의 금자탑을 쌓은 앤더슨 그였다. 대부분의 방어전을 압도적인 승리로 이긴 것도 모자라 상위체급 선수를 상대로 농락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무패 도전자 크리스 와이드먼에게 처참히 무너졌다. 경기를 무리없이 풀어가는 듯 했던 실바는 갑자기 가드를 내린 채 도발하다가 펀치 한 방에 쓰러졌다. 항상 압도적으로 이겼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여유를 부리던 경우가 많았기에 당시 경기의 주심이었던 허브 딘 심판은 쓰러진 실바가 연기를 하는 게 아닌지 헛갈렸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실바는 이후 와이드먼과 다시 맞섰으나 정강이가 골절되는 불운을 겪었으며, 이후 복귀했지만 내리막길을 면하지 못했다.  

맷 세라 vs 조르주 생피에르 1(2007.04.08 UFC 69)
마침내 조르주 생피에르의 시대가 활짝 열리는 듯 했다. 생피에르는 2004년 UFC 50에서 맷 휴즈에게 처음으로 패하며 챔피언 등극에 실패했으나 파죽지세의 행보로 결국 정상에 올랐다. 션 셔크, BJ 펜 등 내로라하는 상대들을 이긴 뒤 챔피언 맷 휴즈에게 완벽히 설욕하며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그러나 그는 모두의 예상과 달리 1차 방어전에서 맷 세라에게 일격을 당했다. 펀치에 맞고 휘청거리던 그는 이어진 맷 세라의 후속 펀치에 결국 무너져 타이틀을 잃었다. 생피에르는 잠정 챔피언을 거쳐 1년 뒤 2차전에서 맷 세라에게 복수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로즈 나마유나스 vs 요안나 예드제칙 1(2017.11.05 UFC 217)
스트로급에서 요안나 예드제칙의 적수는 없는 듯 했다. 그녀가 무난히 장기집권을 이어가며 여성부에서 가장 많은 타이틀 방어를 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런 예상은 불과 3분 만에 완전히 빗나갔다. 도전자 로즈 나마유나스의 펀치에 맞고 고꾸라졌다. 나마유나스가 좋은 선수인건 다들 알고 있었지만, 당시만 해도 예드제칙을 넘기엔 역부족으로 평가됐었기에 결과는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더군다나 나마유나스는 타격보다 그래플링이 뛰어난 선수로 알려져 있었다. 예드제칙은 5개월 뒤 즉각 재대결을 벌였으나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번엔 25분을 싸워 판정으로 패한 만큼 사고라고 주장하기도 어려웠다. 두 경기 모두 실력에서 밀려 패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마이클 비스핑 vs 루크 락홀드 2(2016.06.05 UFC 199)
상위권 선수들의 줄줄이 부상으로 운 좋게 타이틀 도전권을 손에 넣었지만, 마이클 비스핑이 챔피언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상대인 루크 락홀드의 전력이 확실히 우세했고, 무엇보다 락홀드는 이미 한 차례 비스핑을 격파한 경험이 있었다. 1차전을 봤을 때 비스핑이 이길 그림은 쉽게 그려지지 않았다. 또 비스핑은 당시 영화를 촬영하던 중 갑자기 연락을 받고 급하게 대타로 나선 상황이었다. 하지만 비스핑은 자신감 넘치던 락홀드를 왼손으로 두 번이나 다운시키며 세트장이 아닌 옥타곤에서 영화 한 편을 만들어냈다. UFC에서 꾸준히 활동하던 그가 약 10년 만에 정상에 등극하던 순간이었다. 예상 밖의 결과에 미들급은 대 혼란에 빠졌다. 비스핑이 이긴 것 자체가 이슈였는데, 그는 컨텐더와 거리가 있었던 댄 헨더슨을 상대로 첫 방어전을 치르더니 2차 방어전에서 웰터급 타이틀을 반납하고 한동안 쉬다가 돌아온 조르주 생피에르에게 패해 타이틀을 빼앗겼다.

홀리 홈 vs 론다 로우지(2015.11.15 UFC 193)
론다 로우지는 말 그대로 무적이었다. 2013년 여성부 밴텀급 초대 타이틀을 부여받은 그녀는 UFC 역사상 최다기간에 6차 방어에 성공하며 장기집권을 이어갔다. 6회의 방어전을 모조리 피니시했으며, 그 중 5승을 1라운드에 끝내버렸다. 도전자인 홀리 홈이 복싱 커리어가 대단했고, MMA에서 무패를 기록 중이었으나 옥타곤에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그렇게 인상적이지 못했던 터라 로우지의 압승이 예상됐다. 그녀를 향한 기대감은 -892라는 당시의 평균 배당에서도 잘 나타났다. 그러나 로우지는 홀리 홈에게 너무나도 무참히 박살이 나고 말았다. 펀치에 맞아 충격을 받은 로우지를 하이킥 한 방으로 끝냈던 홀리 홈의 피니시는 UFC 역사에 남을 만큼 강렬했다. 큰 충격을 받은 로우지는 한동안 은둔생활을 하다 13개월 만에 옥타곤에 복귀해 타이틀 탈환에 나섰으나 새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에게 다시 한 번 KO패를 경험하며 씁쓸히 MMA 커리어를 마감했다. 그리고 그녀는 프로레슬링의 링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