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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서 가장 '압도적' 경기 펼친 5명

앤더슨 실바(對 포레스트 그리핀 / 2009.08.08 UFC 101)
이 당시 앤더슨 실바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황소개구리나 다름없었다. 2006년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한 그는 매번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도전자들을 고꾸라트리며 타이틀 방어 횟수를 늘려갔고, 3차 방어 직후에는 라이트헤비급에서 활동하는 제임스 어빈을 1라운드 1분 만에 침몰시켰다. 그리고 그는 2009년 5차 방어를 완수한 뒤 라이트헤비급 전 챔피언 포레스트 그리핀과 맞섰다. 경기 전에는 실바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였으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실바는 상위체급의 정상급 파이터를 상대로 가드를 내리고 스텝도 사용하지 않는 과도한 여유를 부린 끝에 1라운드 3분 23초 만에 KO승했다. 많은 힘을 들일 필요도 없었다. 백스텝을 밟던 중 가볍게 던진 오른손 단발 펀치에 그리핀은 대자로 눕고 말았다. 팬들 사이에서는 전설의 '농락쇼'로 회자된다.      

아만다 누네즈(對 론다 로우지 / 2016.12.31 UFC 207)
여성부 밴텀급 초대 챔피언 론다 로우지는 UFC 역사상 최단기간 6차 타이틀 방어의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추락하는 속도 역시 빨랐다. 7차 방어전에서 홀리 홈에게 KO패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자신이 뱉었던 말들이 화살이 되어 돌아왔고,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은퇴를 고려했으나 그녀는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그 사이 챔피언은 아만다 누네즈로 바뀌어있었다. 절치부심한 로우지는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운동을 했다고 강조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무엇 하나 보여주지 못한 채 두들겨 맞다가 승리를 내줬다. 미샤 테이트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누네즈는 온통 관심이 로우지에게 쏠려 챔피언인 자신이 패하길 바라는 듯한 시선에 한풀이라도 하듯 로우지를 일방적으로 구타했다. 외모와 언변이 아닌 오로지 경기로 말하는 선수, 그가 바로 누네즈다.  

케인 벨라스케즈(對 브록 레스너 / 2010.10.24 UFC 121)
2008년 불과 2전의 전적으로 UFC에 입성한 케인 벨라스케즈는 그야말로 완전 '물건'이었다. 단연 눈에 띄는 경기력으로 승수를 늘려갔고, 2010년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를 쓰러트린 뒤 타이틀 도전 기회를 잡았다. 당시 챔피언은 괴력의 사나이 브록 레슬러. 같은 헤비급이라지만 체격 차이가 적지 않았던 만큼 그의 팬들은 불안한 마음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벨라스케즈는 마치 헤비급이 아닌 것 같은 빠르고 민첩한 움직임과 앞선 기술로 레스너와의 정면 싸움에서 이겨냈고, 결국 레스너에게 1라운드 공소리를 들려주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최고의 신성이 UFC의 정상에 우뚝 서는 순간이었다. 이 당시의 벨라스케즈는 누구도 말리지 못했을 정도로 실력이 절정에 올라 있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對마이클 존슨 / 2016.11.13 UFC 205)
마이클 존슨을 최고의 파이터로 칭하기엔 커리어가 부족하지만, 어떤 누구도 쉽게 볼 만한 상대는 아니다. 기술이 고루 뛰어나고 스타일도 까다롭다. 하지만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겐 존슨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빕은 압도적인 힘으로 존슨을 짓누르다 결국 서브미션으로 항복을 받아냈다. 존슨이 이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진 적은 없었다. 하빕은 자신이 무패의 전적으로 UFC를 정복해 나가는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했다. 그 승리로 하빕은 UFC 8승을 포함해 24전 전승의 전적을 만들어냈다. 챔피언에 올라 있는 지금은 28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카마루 우스만(對타이론 우들리 / 2019.03.03 UFC 235)
타이론 우들리가 그렇게 무기력하게 느껴질 수 없었다. 우들리는 대학시절 NCAA 디비전 1 올 아메리칸에 두 차례 선정됐던 엘리트 레슬러이며, 웰터급에서 강한 펀치를 소유하고 있지만 우스만 앞에서 전혀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스탠딩과 그래플링 영역에서 고루 밀리며 대패하고 말았다. 차라리 KO패를 했다면 사고처럼 보일 수도 있겠으나 완벽한 실력 차이로 패했다는 점에서 핑계를 대기도 어렵다. 당시 두 명의 부심은 50:44로, 한 명의 부심은 50:45로 채점했다. 우스만의 특징은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기가 좋고 뚝심이 있다. 강한 힘과 맷집 또한 발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