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급 최상위 선수간의 대결은 아니지만, 충분히 흥미롭고 기대되는 대진이다. 아이아퀸타는 5연승을 달리다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맞붙어 고배를 마신 뒤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복귀전에서 케빈 리를 꺾었기 때문이다. 아이아퀸타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세로니는 현재 8위에 올라있는데, 랭킹 이상의 무게감을 지닌 선수다. 지난 1월 라이트급 복귀전에서는 신예 알렉산더 에르난데스에게 참교육을 선사한 바 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자신이 세운 UFC 최다승 기록, 22승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로즈 나마유나스 vs 제시카 안드라데(12일, UFC 237)
요안나 예드제칙을 두 번이나 꺾은 나마유나스가 2차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실력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나마유나스지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 있다. 상대인 안드라데는 동급 최고의 파워를 자랑하며 클라우디아 가델라, 테시아 토레스,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를 격파했다. 이례적으로 도전자가 배당에서 탑독을 점하고 있는 상황. 테크니션의 나마유나스와 힘을 바탕으로 한 그라운드 앤 파운드의 안드라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조제 알도 vs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12일, UFC 237)
올해까지 선수생활을 하겠다고 천명한 조제 알도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매 경기가 만만치 않다. 지난 경기에서 헤나토 모이카노를 이겼던 그가 이번에 또 한명의 페더급 신성을 맞는다. 볼카노프스키는 호주 출신의 유망주로 현재까지 UFC 6승을 포함해 1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선 대런 엘킨스와 채드 멘데스를 이겼다. 신장은 작지만 막강한 펀치 파워를 자랑한다. 현재 알도는 계약상 두 경기를 남겨둔 상태. 그는 남아있는 모든 경기를 브라질에서 치르고 옥타곤을 떠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요한건 남은 두 경기를 다 이겨야 그 계획을 깔끔하게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파엘 도스 안요스 vs 케빈 리(19일, UFC FIGHT NIGHT 152)
라이트급 강호 출신의 두 파이터가 웰터급에서 만난다. 하지만 웰터급에서 활동한 경험에선 차이가 있다.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의 랭킹 3위 도스 안요스는 웰터급에서 활동한지 3년째다. 그는 2017년 웰터급 전장에 뛰어들어 타렉 사피딘, 닐 매그니, 로비 라울러를 차례로 꺾고 새로운 강호로 부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콜비 코빙턴과 카마루 우스만, 두 명의 레슬러와 맞섰다가 고개를 숙였다. 반면 케빈 리는 이번이 웰터급 데뷔전이다. 체급을 올려 더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케빈 리 역시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있까.
BJ 펜 vs 클레이 구이다(12일, UFC 237)
이 경기가 10년 전에 열렸다면 빅매치로 손색이 없었겠지만, 지금은 체급의 랭킹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빅매치보단 클래식매치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수 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장기간 UFC에서 거칠게 경쟁했고, 높은 곳도 밟아본 만큼 유명세는 여전히 남아있다. 올드 팬들에겐 흥미로운 경기가 될 수도 있다. 둘 모두 선수생활을 황혼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결과를 떠나 두 베테랑의 뜨거운 경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