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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의 개척시대…90년대 빛낸 5경기는?

호이스 그레이시 vs 제라드 고르듀(UFC 1, 1993.11.13)
역사적인 UFC 첫 대회의 메인이벤트. 종합격투기가 아닌 이종격투기의 시대로, 각각의 무술을 수련한 선수들이 맞붙는 양상의 경기가 많았다. 브라질리언주짓수를 수련한 그레이시는 원데이 8강 토너먼트에서 아트 짐머슨과 켄 샴록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라 프랑스 무술 사바테를 익힌 고르듀를 눌렀다. 당시엔 체급도 없었고, 지금처럼 3라운드 경기도 아니었다. 도복을 착용하고 옥타곤에 오르는 등 복장 규정도 마땅히 없었다. 그야말로 무규칙 격투기에 가까웠다. 이 경기는 브라질리언주짓수의 실전능력이 부각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레이시는 비교적 작은 체격임에도 세 경기를 전부 서브미션으로 장식하며 토너먼트 우승을 거머쥐었다.  
 
마크 콜먼 vs 댄 서번(UFC 12, 1997.02.08)
1회 대회와 비교해 바뀐 것이 있다면 체급이 신설됐다는 점이다. UFC 12에는 총 9경기가 펼쳐졌으며 헤비급 5경기, 라이트급 5경기로 꾸려졌다. 반면 오픈핑거글러브 없이 맨손으로 싸우는 것은 여전했으며, 레슬링 슈즈도 허용됐다. 이 대회에선 올림픽 레슬러 출신의 마크 콜먼이 가장 빛났다. 콜먼은 댄 서번을 꺾고 헤비급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서번의 태클을 방어하며 상위포지션을 점한 콜먼은 사이드로 이동해 레슬링 기술을 이용해 넥크랭크를 작렬시켰다. 콜먼은 1999년 프라이드FC로 이적했다가 2009년 UFC로 돌아와 세 경기를 치른 뒤 이듬해 은퇴했다. 

피트 윌리엄스 vs 마크 콜먼(UFC 17, 1998.05.16)
1998년은 종합격투기의 구색을 조금씩 갖춰가던 시기였다. 오픈핑거글러브가 도입되면서 싸움이라는 이미지를 조금씩 벗었다. UFC 17에서 펼쳐진 피트 윌리엄스 대 마크 콜먼의 경기는 UFC 역사에서 꼽히는 명경기 중 하나다. 둘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관중들을 들썩이게 했다. 승자는 윌리엄스였다. 그는 태클을 막아낸 이후 스탠딩에서 지친 콜먼을 하이킥으로 침몰시켰다. 안면에 큰 충격을 받은 콜먼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훗날 이 경기는 UFC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프랭크 샴록 vs 티토 오티즈(UFC 22, 1999.09.25)
프랭크 샴록은 라이트헤비급의 초대 챔피언이다. 1997년 케빈 잭슨을 꺾고 정상에 오른 그는 세 번의 타이틀을 방어한 뒤 4차 방어전에서 티토 오티즈를 맞았다. 당시 오티즈는 3연승으로 인지도를 높이던 신인이었다. 이때의 샴록은 누구도 말리지 못할 정도로 대단했다. 오티즈와의 경기에서도 그는 웰라운드 능력을 과시했다. 그는 테이크다운을 내준 뒤에도 기술을 활용해 탈출했고, 서브미션도 적극적으로 노렸다. 결국 그는 길로틴 초크 시도 이후 엘보와 파운딩을 날리며 항복을 받아내 4차 방어를 완수했다.

랜디 커투어 vs 척 리델(UFC 43, 2003.06.07)
이때의 척 리델은 폭주기관차나 다름없었다. 막강한 펀치를 가진 그는 케빈 랜들맨, 무릴로 부스타만테, 비토 벨포트, 헤나토 소브랄 등의 강호들을 꺾고 10연승을 질주했다. 곧 챔피언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잠정 타이틀매치에서 랜디 커투어를 만나 고개를 숙였다. 커투어는 치열한 타격전을 벌이다 리델을 그라운드로 데려가 마운트를 점했다. 그리고 사정없이 안면을 가격했다. 리델은 스탠딩에선 강했지만 체력이 소진된 데에다 그라운드 약점까지 노출하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커투어에게 이 경기는 라이트헤비급 데뷔전이기도 했다. 둘은 2005년 다시 만났고, 2차전에서는 리델이 승리하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