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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N, 무료시청 이벤트에서 UFC 중심이 되다

 


오는 18일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TD 가든에서는 UFC FIGHT NIGHT(이하 UFN)의 81번째 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는 남성부 타이틀매치가 치러지는 첫 UFN 이벤트로 기록되는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면 역대 최고의 UFN 이벤트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2016년 첫 UFN 이벤트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데 UFN이라는 이벤트를 정확히 모르는 팬들은 은근히 많다. UFC의 이벤트 브랜드 중 하나라는 건 알지만 UFC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부터 해서 간혹 열리던 UFN이 한동안 안 열리다가 다시 열리는 이유, 최근 들어 UFN 이벤트가 많아진 이유 등 정확히 이해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흘러왔고 현재의 모습은 어떤지, UFN에 대해 알아본다.

UFN 대회의 원래 콘셉트는 평일에 무료로 중계하는 대회였다. 주말 열리는 정규대회보다 규모나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무료로 시청 가능한 만큼 팬들에겐 일종의 선물처럼 다가왔다.

첫 대회는 2005년 8월 열렸다. 네이트 마쿼트 대 이반 살라베리의 미들급매치가 메인이벤트였고, 크리스 리벤 대 페트릭 코테의 대결이 코메인이벤트로 치러졌다. 이듬해인 2006년에는 2개월에 한번 꼴로 총 6회의 이벤트가 열렸다.

특히 그해 6월 열린 UFN 5는 추후 미들급을 5년 이상 평정하며 10차 방어의 대 기록을 세운 앤더슨 실바가 데뷔한 대회로 유명하다. 실바는 자신이 챔피언이었던 2008년 UFN 14에 출전해 상위 체급의 제임스 어빈을 1라운드 1초 만에 꺾기도 했다. 2010년까지 1년에 평균 5회의 UFN 이벤트를 볼 수 있었으며 UFC 파트너로서 TUF의 성공에 일조한 스파이크TV에서 생중계됐다.

그러나 UFN은 2011년 9월, 25번째 대회를 끝으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2010년부터 UFN과 함께 무료로 중계되던 UFC on VERSUS(UFC LIVE) 이벤트 역시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UFC와 FOX가 역대 최대 규모의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며 결정된 사안으로, 그때부터 정규대회(PPV 이벤트) 외의 모든 이벤트는 FOX와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당시 론칭된 UFC on FOX, UFC on FX, UFC on FUEL TV 이벤트가 거기에 해당됐다. 그 결과 이벤트 횟수가 크게 늘어나 2012년 처음으로 년 30회를 넘어설 수 있었다.

1년 이상 그렇게 진행되던 중 FOX 측은 2013년 3월 '오는 8월 17일부터 그룹 내 채널인 SPEED의 명칭을 FOX SPORTS 1으로 변경하는 동시에 모든 UFC 관련 프로그램은 FOX SPORTS 1에서 방송된다'고 발표했다. 보다 많은 가구에서 UFC 이벤트를 시청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에 목적이 있었다. FUEL TV의 경우 2천 6백만 가구가 시청할 수 있는 반면 SPEED(FOX SPORTS 1)은 9천만 가구 이상이 시청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FOX 이벤트 중 등급이 가장 높은 UFC on FOX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 결정으로 인해 기존의 UFC on FX와 UFC on FUEL TV 이벤트가 막을 내리고, 여기에 해당하는 경기는 새롭게 출범하는 통합 브랜드 UFC on FS1(FOX sports 1)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 그리고 그해 8월 17일 UFC on FS1 1이, 9일 뒤인 28일에는 UFC on FS1 2가 예정됐다.

그러나 UFC on FS1이란 대회의 명칭은 제대로 한 번 쓰이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애매한 명칭이 문제였다. UFC 경영진은 FS1 뒤에 이벤트의 회차를 나타내는 숫자가 들어갈 경우 보기에도 좋지 않고 혼동될 여지도 있다는 판단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결국 UFC가 UFC on FS1을 대체하는 브랜드로 정한 것이 과거 사용하던 UFN이었다. 그렇게 UFN이란 브랜드는 다시 태어났다.

그러나 지금의 UFN과 과거의 UFN은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현재의 UFN은 과거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UFC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우선 FX와 FUEL TV 이벤트에 해당하는 대회를 전부 소화하다 보니 이벤트의 횟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2014년엔 총 46회의 이벤트 중 25회가 UFN이었고, 2015년엔 21회의 UFN 이벤트를 볼 수 있었다. 2015년 열린 총 UFC 이벤트는 41회다.

같은 UFN 시리즈라 해도 대회의 무게감은 천차만별이다. 기존의 FUEL TV처럼 등급이 낮은 대회도 있지만 FX에 해당하는 규모 있는 이벤트도 펼쳐지고 있다. 묵직한 대진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타이틀매치나 그에 준하는 빅매치도 꾸준히 전개되는 양상이다.

UFN 중에서도 무게감 있는 대회의 경우 메인카드는 거의 FOX SPORTS 1에서 중계되고, 언더카드는 FOX SPORTS 2나 유료 온라인 플랫폼인 UFC 파이트패스에서 볼 수 있다. 반면 대회의 무게감이 떨어지거나 특히 대진이 특별하지 않으면서 미국의 중계 시간대와 맞지 않는 타 대륙 이벤트의 경우 모든 경기가 파이트패스로 중계되기도 한다. 평일에만 열렸던 과거와 달리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는 점도 눈에 띈다.

이벤트의 등급으로만 보면 가장 위에 정규대회가 있고 바로 아래 UFC on FOX가 있으며 그 밑에 UFN이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UFN의 경우 등급만으로 다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UFC에서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고 차지하는 비중 역시 막대하다. 큰 경기는 정규대회에서 대부분 치러지지만 그 과정은 UFN에서 만들어진다. 무엇보다 이벤트 횟수가 가장 많다는 점에서 UFC를 알리고 꾸준히 인기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UFN은 UFC의 해외 진출의 선봉이자 해외 시장의 주축이 되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정규대회의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아주 가끔 브라질, 캐나다, 호주, 멕시코에서 개최되지만 그 외의 모든 해외 이벤트는 UFN으로 치러진다고 보면 되며, UFN으로 흥행이 증명될 때 정규대회도 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