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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N 위니펙 대회의 화두

 

로비 라울러 vs 하파엘 도스 안조스 난타전의 끝을 알리는 5라운드 종료 공이 울렸을 때, 또 하나의 명승부가 UFN 시리즈를 통해 탄생했음을 알 수 있었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대회들이 종합격투기 최고의 명승부를 만들어 낸 2017년의 흐름에서 UFN 위니펙 대회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위니펙 대회는 이 흐름을 이어 전 세계 팬들에게 좋은 휴일 선물이 되어주었다.

UFN 위니펙 대회의 화두를 알아보자.

하파엘 도스 안조스의 부활

 
TY Winnipeg, Manitoba, Canada #UFC fans for your added energy in the arena enhancing last night’s exciting evening of Octagon action, culminating into this main event 5 rd. battle between @rdosanjosmma & @ruthless_rl Cheers to All! #ITSTIME #BUFFLIFE
A post shared by Bruce Buffer (@brucebufferufc) on Dec 16, 2017 at 10:21pm PST

2라운드에 하파엘 도스 안조스가 로비 라울러를 철장에 몰아넣은 후 약 40회 펀치를 쏟아붓는 장면이 있었다. 과거의 도스 안조스가 돌아온 것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웰터급 전향 후 첫 2승이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이었다면 이번에 라울러를 상대로 거둔 이번 1승의 의미는 부정할 수 없는 것이었다. 도스 안조스를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만들었던 높은 수준의 기술이 다시 한 번 나온 것이다.

경기를 며칠 앞두고 도스 안조스와 대화를 나눴을 때, 체급을 옮기면서 도스 안조스가 완전히 새로태어났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스트레스도 없어보였고 쾌활한 모습이었다. 감량에 온 신경을 쏟는 대신에 “이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라며 농담을 던졌던 것이다. 경기 전에 이미 벨트를 생각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는 “물론이다”는 대답이 즉시 돌아왔다. 도스 안조스는 “원하는 게 있으면 그걸 상상한다. 그리고 항상 그 목표를 성취한다. 웰터급 벨트를 차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토요일 대회가 끝난 이후, 도스 안조스가 웰터급 챔피언에 도전할 자격이 있음은 인정해야할 것이다. 챔피언 타이런 우들리와의 대결도 괜찮을 듯 하다. 도스 안조스는 우들리와의 경기가 성사될 때까지 기다릴 의향이 있다.

아직 죽지 않았다, 글로버 테세이라

Just a quick chat with the champ, @DC_MMA. #UFCWinnipeg pic.twitter.com/DXTkfmwMD8
— UFC (@ufc) December 17, 2017

미샤 키르쿠노프는 아주 위험한 선수다. 그리고 우리 모두 나이가 어리고 더 절박할 것으로 생각되는 선수가 이길 것으로 생각하는 함정에 빠지기도 쉽다. 하지만 글로버 테세이라는 경기 초반 위기를 버텨낸 후 1라운드 역전 TKO승을 거뒀다. 앞서 말한 함정에 빠지면 안되는 이유를 아주 잘 설명해주는 예라 할 수 있다.

테세이라가 주짓수 검은 띠라는 것을 잊어버린 팬이 있었다면, 마치 버스를 기다리 듯 손 쉽게 그라운드 공방을 펼치는 것을 보고 그 사실을 다시 떠올렸을 것이다.

대부분의 팬은 테세이라의 다음 상대로 지미 마누와를 꼽는다. 하지만 테세이라와 현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는 UFC 220 대회 코미어 vs. 외데즈미르 대결 이후 대결을 펼치는 게 맞다고 농담을 던진 바 있다. 이 농담에 진실이 담겨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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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전을 제압한 폰시비니오, 연승 이어가

BACKYARD BRAWL! #UFCWinnipeg pic.twitter.com/WY7A1wVJ3N
— UFC (@ufc) December 17, 2017

폰시비니오 vs. 페리 대결이 판정까지 갈거라 생각한 팬은 없었을 것이다. 양 선수의 최근 전적을 살펴보면 충분히 이해가는 부분이다.

개선이 되고 있긴 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붓는 페리의 스타일에는 허점이 있다. 경험이 많은 파이터라면 그 허점을 간파할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폰시비니오가 바로 그렇게 했다. 폰시비니오와의 경기에선 한 순간도 방심해선 안된다. 폰시비니오는 이번에 승리를 추가하며 6연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웰터급에서 주목해야할 선수로 떠올랐다.

논리적으로는 대런 틸 혹은 우스만 vs. 믹 경기의 승자가 폰시비니오의 다음 상대가 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토요일과 같은 경기를 본 이후 그 어떤 이가 틸 혹은 우스만/믹 경기 승자가 폰시비니오의 상대로 나서는 걸 싫어하겠는가?

숨겨진 강자의 출현

"My goal was to shock the world. I think I did that tonight." @JoshEmmett155 put a stamp on the featherweight division at #UFCWinnipeg pic.twitter.com/9az4IPtz0X
— UFC (@ufc) December 17, 2017

부상으로 하차한 프랭키 에드가를 대신해 UFC 218 대회 메인이벤트에 조제 알도가 출전하며 멋진 대진이 완성되었다. 하지만 조제 알도 vs 리카르도 라마스 대결이 무산된 건 위니펙 대회의 매력을 떨어뜨렸다.

솔직히 말하자면, 조쉬 에밋이 알도의 빈 자리를 대신한다는 소식이 발표되었을 때 멋진 승부가 예상되거나 원래 대진만큼 매력적인 대결이 상상되지 않았다. 거기에 에밋이 계체에 실패하면서 경기 자체가 무산될 뻔했기에 위니펙 대회 공동메인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은 바닥을 쳤었다.

에밋 또한 이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에밋은 경기에 앞서 사람들에게 자신이 필요한 건 “깨끗한 한 방” 뿐이며, 승리를 거둘 것이라 말했다. 에밋은 깔끔한 한 방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페더급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1라운드에 당한 라마스는 한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에밋의 다음 상대가 누가 되더라도, 우리 모두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될 것이다.

주의깊게 지켜봐야할 또 한 명의 선수는 줄리안 마르케스다. 튜즈데이 나이트 컨텐더 시리즈에서 멋진 하이킥 KO를 거둔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있는 마르케스는 대런 스튜어트를 상대로 한 UFC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마르케스 vs 스튜어트 경기를 지켜봤던 팬이라면 양 선수의 머리가 콘트리트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품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양 선수는 묵직한 타격 공방을 버텨냈다. 하지만 승리를 거둔 선수는 2라운드에 길로틴 초크를 성공시킨 마르케스였다.

예전에도 이런 말을 한 바 있지만, 다시 한 번 말해도 될 것 같다. 마르케스의 최근 두 경기에서 우리는 실신한 상대들이 몇 분이 지나서야 의식을 회복한 후 일어서는 모습을 목격했다.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마르케스는 승리를 자축하는 대신 무릎을 꿇고 자신의 상대가 무사히 일어날때까지 기다리는 배려심을 보여주었다. 또한 마르케스는 우들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염으로 말이다. 강렬한 공격력, 스포츠맨 정신, 유머를 모두 갖춘 선수가 마르케스다. 향후 몇 년간 마르케스의 경기는 반드시 챙겨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