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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DA에 전권 위임…UFC 반도핑 정책의 지난 1년

 


세계 종합격투기의 흐름을 선도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UFC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선수들의 도핑이었다. 금지 약물 사용은 정정당당한 승부의 페어플레이를 위배하는 것으로, 점차 하나의 스포츠로 인정받고 있는 UFC로선 큰 걸림돌이었다. 무엇보다 다른 종목도 아닌 격투기인 만큼 선수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기에 근절을 위한 대책이 필요했다.

물론 깨끗한 스포츠가 되기 위한 움직임은 계속 있었다. 각 주의 체육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검사를 꾸준히 실시하는 등 선수들의 도핑을 견제했다. 허나 그것만으론 부족했다. 금지 약물을 사용하면서도 걸리지 않을 빈틈이 있었다. 비교적 허술한 검사에도 양성반응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니, 실제 많은 선수가 약물의 힘을 빌리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렸다. 약 90%의 선수들이 약물을 사용한다고 폭로하는 선수도 있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UFC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많은 지출을 감수하고 미국반도핑기구(USADA)에 약물 검사 및 관리에 대한 모든 권한을 일임하기로 했다. 미국반도핑기구는 UFC 소속 선수들의 약물 검사를 시행 중이며, 사용이 적발된 선수의 징계까지 직접 결정한다. 이것은 곧 비즈니스와 완벽히 구분되는 것임을 의미하며, 이 제도의 도입으로 UFC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 정책을 발표한 날이 지난해 6월 3일이었으며, 약 보름 뒤인 6월 19일 반도핑 정책 전문을 공개하며 정책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7월 1일부로 새로운 반도핑 정책이 시행됐다. 7월 11일 열린 UFC 198은 새로운 정책이 적용된 첫 이벤트였다. 앞선 4월 6일, UFC는 선수들의 건강과 경기력을 담당하는 책임자로 제프 노비츠키를 영입한 바 있다.

반도핑 프로그램의 개요

UFC의 새로운 반도핑 정책은 선수 마케팅 및 개발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데에 있어 그 초석 역할을 하고 있다. 또 UFC 선수들의 건강 유지를 장·단기적으로 돕는 동시에 UFC 내에 건전하고 공정한 경쟁 구도를 양성하고 유지함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UFC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세계적 권위의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독립적인 프로그램 시행을 통해 선수들에게 투명한 경쟁을 보장하며 교육, 약물검사, 과학 및 연구, 판정 등 모두 포함하여 전 영역의 정책들을 관리한다.

연중 내내 시행되는 UFC 반도핑 정책은 모든 UFC 선수들에게 사전 연락 없이 시행되며 위반한 선수에게 내려지는 징계 또한 강하게 규정됐다. 반도핑 정책 시행 아래, 모든 UFC 선수들은 공정하고 정당한 규정에 따라 제 3의 독립 기관을 통해 항소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 받게 된다.

프로 스포츠에서 가장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약물 검사를 시행하는 UFC의 반도핑 정책은 국제 반도핑 기구를 모델로 하고 있다. 위험할 수 있는 경기력 향상 약물 발견 및 억제할 수 있는 방법들을 극대화해 선수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개편된 체중관리 및 영양 정책

UFC는 종합격투기라는 스포츠의 건강 및 안전에 있어 보다 발전된 인식을 정착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선수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체중 감량과 수분 보충 방식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 교육과 그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에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분회복 및 영양학 전문가들과의 협의를 통해 새로운 체중관리 가이드라인을 작성하였으며, 모든 UFC 선수들은 이러한 전문 정보를 무료로 접할 수 있다. 이미 많은 선수들이 새로운 체중관리를 지지하고 있으며, 정책 실행 이후 모든 선수들이 평균 2~3% 정도 더 감량한 상태로 파이트 위크에 돌입했다.

지난 7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인터내셔널 파이트 위크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의 경우 경기 일주일 전부터 규정 체중의 8%를 초과하지 않는 체중을 유지하도록 권장 받은 바 있다. 감량으로 발생하는 탈수 증상으로 건강이 위협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 수치를 벗어날 경우 UFC 내 전문가들로부터 체중 관리 프로그램을 받게 된다.

또 2015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따라 계체 후 체내 수분회복을 위한 정맥주사(IV/링거액)가 지난 10월부터 전면 금지됐다. 이에 경구용 수액제를 포함한 안전한 방식을 통해 체중을 회복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교육됐다. 감량의 폭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선수들의 건강과 공정한 경기에 목적을 두고 있다.

UFC는 새로운 체중관리 가이드라인을 선수들이 보다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적절한 영양 섭취와 수분 회복에 대해 교육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교육용 자료 배포는 물론 선수들을 직접 초대해 안전한 체중관리를 포함 종합격투기 전반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애슬릿 서밋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계체를 진행하는 방식 역시 변경됐다. 대회 전날 저녁에 있는 공개 계체량에 임하기 전 오전에 선수들이 머무는 호텔에서 비공개로 계체량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선수들이 계체에 통과하기 위해 음식과 물 섭취를 제한 받는 시간이 줄었으며, 계체량 이후에도 적절한 수분과 영양 섭취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 보다 좋은 몸 상태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반도핑 정책의 주요 내용

-UFC는 선수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소속 선수들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이들에게 제공되는 훈련 및 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년 동안 선구적인 반도핑 정책을 시행했으며, 파이터의 뇌 건강을 위한 연구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선수들에게 최첨단 훈련과 복지 시스템을 제공하는 새로운 센터의 건립을 알렸으며 선수들의 건강을 위한 체중관리 정책을 새롭게 발표했다.

-UFC 는 경기장 내에서도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UFC의 반도핑 정책은 독립적으로 운영되어 있으며, 모든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광범위하고 포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선수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며 이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조건 아래 싸울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고자 UFC는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으며, 반도핑 정책은 그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UFC는 2015년 6월 3일 반도핑 정책을 알렸으며, 2015년 7월 1일부터 이 정책이 시행됐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UFC와 독립적 파트너 관계로 반도핑에 대한 모든 권한을 위임 받아 활동하고 있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선수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깨끗하고 청렴한 스포츠를 유지하고 하는 목적 아래, 2000년 10월 1일 설립된 비영리 비정부 독립 기구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약물검사, 판정, 교육, 연구 등 전 분야에서 포괄적이고 독립적인 반도핑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각 분야의 프로그램과 정책 및 절차들을 발전시키고 있다.
└모든 소속 선수들이 UFC 반도핑 정책을 따르도록 등록되었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전 세계의 다른 반도핑 독립기구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UFC 선수들은 국적을 막론하고 약물 검사의 대상이 된다.
└UFC는 반도핑 정책을 통해 경기 시간 외 경기력향상물질(PED) 테스트 횟수를 계속해서 늘리고 있으며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 교육과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정책 이후 지난 1년간의 결과

미국반도핑기구의 검사는 때와 장소가 없다. 운동하는 체육관은 물론 선수가 머무는 곳이면 어디든 불시에 달려가 소변이나 혈액을 채취한다. 365일 언제 어디서든 검사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그렇게 해야만 시간 계산으로 체내의 약물을 빼내 검사를 피해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경기 때에 유명 선수들 위주로 진행됐던 이전에 비해 훨씬 강화됐다.

새로운 반도핑 정책 시행 이후 지난 7월 20일을 기준으로,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37개국 634명의 선수들이 1418회의 약물 검사를 받았다. 이는 경기 기간 내와 경기 기간 외에서 진행된 것을 합산한 결과로, 1096번이 경기 기간 외에 실시됐다. 경기를 갖지 않는 평소에 더 많은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효과는 바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 기간 외의 불시 검사에서 예상치 못했던 선수들이 걸려들고 있고, 검사 이후 결과가 발표되기 전 먼저 자백하는 선수들도 눈에 띈다.

여러 유명 선수들이 걸려들었다. 미르코 크로캅은 지난해 11월 UFN 서울 대회를 앞두고 미국반도핑기구에서 약물검사를 하러 방문했을 때, 어깨 부상 치료를 위해 성장 호르몬을 투여했다고 솔직히 밝힌 바 있다. 이에 미국반도핑기구는 크로캅의 도핑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명분으로 출전을 정지시켰다. 검사 결과 금지 약물이 검출되진 않았으나 본인의 자백을 증거로 2년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UFC 페더급의 채드 멘데스와 글레이슨 티바우 역시 정책을 위반해 2년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멘데스의 몸에서는 금지 약물 성분인 GHRP-6이 검출됐고, 티바우는 에리드로포에틴 양성반응을 보였다. 페더급의 대표적인 강자인 멘데스는 2018년 6월 10일 이후에나 복귀할 수 있다.

또 B.J. 펜은 기준치 이상의 정맥주사 사용으로 6개월 정지 처분을 받았고, 요엘 로메로의 경우 이부타모렌 양성반응으로 2년 출전 정지를 받았으나 그가 복용한 보충제에 성분표시가 없는 가운데 이부타모렌 성분이 검출돼 6개월로 줄어든 바 있다. 의도적으로 복용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웰터급의 팀 민스 역시 같은 사유로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페더급의 디에고 브란다오는 마리화나 양성반응으로 9개월 정지가 내려졌다.

또 금지 약물인지 몰랐다는 료토 마치다, 항에스트로겐제를 사용한 브록 레스너와 존 존스 그리고 조지 설리반, 프랭크 미어 등이 반도핑 정책을 위반해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들의 징계 수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7월부터 8월 12일 현재까지는 1993년 UFC의 출범 이래 가장 깨끗한 승부로 채워진 408일이었다. 현재의 반도핑 정책은 UFC를 넘어 종합격투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큰 시도로, UFC 경기는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깨끗한 가운데 치러지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약물사용의 사각지대가 사라졌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