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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앤더슨 실바인가②] 7년간 통치하며 10차 방어‧16연승

 


UFC 챔피언들의 타이틀 방어 횟수는 5차 방어가 한계인 것만 같았다. 1993년 UFC 출범 이래 5개 체급에서 27명의 챔피언에 탄생했지만 누구도 5차 방어를 넘어서는 실적을 내지 못했다. 라이트헤비급 2대 챔피언 티토 오티즈와 웰터급 3대 챔피언 맷 휴즈 두 명이 5차 방어의 기록을 세웠고, 4차 방어에 성공한 프랭크 삼록과 척 리델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앤더슨 실바라는 싸움의 신이 등장하기 전의 얘기다. 2006년 UFC에 입성한 실바는 13년 동안 많은 대회가 치러지며 세워진 기록 중 상당 부분을 갈아치우며 역사를 새롭게 썼다. 특히 종합격투기 무대에 '장기집권'이나 '독재'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매우 오랜 기간 정상에서 맹활약했다. 지난 1편 주제가 실바의 차원이 다른 타격이었다면 이번 2편은 약 7년간의 통치다.

2006년 6월 UFC FIGHT NIGHT 5에서 치러진 데뷔전에서 크리스 리벤을 압살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실바는 그해 10월, 타이틀 보유자였던 리치 프랭클린을 격침시키며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대단한 성과였지만 그때만 해도 실바가 UFC 미들급의 재앙이 될 줄은 누구도 몰랐다.

그러나 실바는 이후 네이트 마쿼트를 꺾고 1차 방어를 성공하더니 프랭클린과의 2차전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확실한 최강자로 입지를 굳혔다. 이어 댄 핸더슨과 패트릭 코테, 탈레스 레이티스를 차례로 꺾으며 UFC 최다 타이틀 방어 횟수의 타이 기록인 5차 방어전을 완수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당시 실바는 타이틀 도전자의 씨를 말리고 있다는 말도 들었다.

5차 방어를 성공한 것도 대단한데, 모든 선수들을 압도적으로 눌러버렸다는 점이 혀를 내두르게 했다. 경기 초반 KO나 서브미션이 아니면 마치 상대를 가지고 논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압도적인 판정승을 거둔 실바였다.

실바의 연승 및 타이틀 방어 행진은 약 3년 반 동안 더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실바는 데미안 마이아, 차엘 소넨, 비토 벨포트, 오카미 유신 등을 쓰러트리며 10차 방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UFC 최초의 10차 방어로, 연속 최다 타이틀 방어이자 심지어 모든 방어전을 합산한 총 방어전 횟수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그가 챔피언으로서 활동한 기간은 무려 2457일, 6년 하고도 267일 동안 미들급을 통치한 셈이다.

지금까지 누구도 상상조차 못했고 앞으로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대기록이다. 실바의 장기집권 이후 조르주 생피에르, 존 존스, 조제 알도, 론다 로우지가 많은 방어전을 성공하며 뒤를 따랐지만 전부 실패하고 말았다.

알도와 로우지는 패하면서 타이틀을 빼앗겼고, 존스는 사고로 물의를 일으키며 강제 박탈됐다. 생피에르는 9차 방어 성공 이후 챔피언으로서 겪는 어려움에 한계를 느끼고 벨트를 반납했다. 현재 5차 방어 이상 성공한 UFC 챔피언은 플라이급의 드미트리우스 존슨이 유일하다.

방어전 횟수가 전부가 아니다. 실바는 챔피언에 오르기 전의 경기와 방어전과 방어전 사이 논타이틀매치까지 치르며 무려 16연승이라는 화려한 커리어도 남겼다. 16연승은 UFC 역사상 최다 연승 기록이다(공동 2위는 존 존스와 조르주 생피에르의 12연승).

또 2006년 6월 28일 UFC에서 처음으로 승리한 뒤 (현재 기준)마지막 승리인 2012년 10월 13일 스테판 보너를 꺾을 때까지 이어진 2300일은 UFC에서 가장 긴 시간 동안의 연승행진으로 기록된다. 연승과 별도로 합산 승수는 척 리델, 랜디 커투어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