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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터급 3위' 도스 안요스의 케빈 리 사냥법

경기 전에는 케빈 리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감된 배당률을 보자면 케빈 리 -148, 하파엘 도스 안요스 +124였다. 막판에 케빈 리 쪽으로 쏠리는 양상이었다. 배당에 따른 케빈 리의 승률은 약 60%다.

랭킹 3위 도스 안요스가 웰터급 데뷔에 나서는 케빈 리를 상대로 언더독에 처한 셈이다. 이유는 상성에 있다. 도스 안요스가 최근 콜비 코빈턴과 카마루 우스만이라는 두 레슬러에게 연패했는데, 이번 상대인 케빈 리도 레슬러였던 것. 

도스 안요스는 레슬러에게 약하다는 인상이 심어졌고, 이번에도 그의 승리가 어렵다고 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사실 1라운드엔 케빈 리가 우세했다. 그의 적극적인 타격에 도스 안요스가 유효공격을 허용했고, 테이크다운도 내줬다. 케빈 리는 이후에도 도스 안요스를 넘기기 위해 계속해서 케이지 쪽으로 밀어붙이며 클린치 싸움을 하거나 다리 붙잡기를 반복했다. 이후 본인도 넘어가긴 했으나, 어쨌든 1라운드를 따낸 흐름이었다.

그러나 그는 체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버거워했다. 무리한 테이크다운 시도와 도스 안요스의 적절한 방어가 조합된 결과다. 테이크다운은 계속 시도했지만 체력이 빠진 상태에서는 위협적이지 않았다. 

반면 도스 안요스는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했다. 무리해서 공격을 하지도, 방어가 힘들어보이지도 않았다. 상대의 움직임에 여유있게 대응하다 타격이 점차 먹히는 등 기회가 생기자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테이크다운 이후 서브미션으로 경기를 끝냈다. 피니시 기술은 암트라이앵글 초크. 괜히 랭킹 3위가 아닌 경기력이었다. 경기가 끝난 시간은 4라운드 3분 47초.

승리 직후 그는 "상대가 초반 강하게 나올 것을 예상했었다. 4라운드 들어 펀치가 들어가면서 그를 넘어트릴 수 있었다. 난 이번에 승리가 정말 절실했다"며 "난 챔피언에 오를 자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7년 웰터급으로 체급을 올려 순항하다가 잠시 주춤한 도스 안요스는 다시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승리가 의미가 있다. 반면 케빈 리는 체급을 올리며 분위기 변화를 노렸지만,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다. 앞으로 활동할 체급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