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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터급 타이틀전 빅뱅…랭킹 7위 김동현의 선택은 라울러

 


2015년 UFC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2013년부터 조금씩 절대적인 존재로 군림하던 챔피언들이 흔들리더니 올해는 무려 7명의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다. 플라이급을 제외한 여러 체급에서 새로운 구도가 펼쳐지고 있으며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것만 같다.

모든 체급 중 가장 격렬한 전장은 누가 뭐래도 웰터급이다. 웰터급은 다른 체급에 비해 실력이 뛰어난 파이터가 유독 많고, 절대강자였던 조르주 생피에르가 타이틀을 반납한 뒤 현재는 벨트를 놓고 기존 2위권 강자들이 무한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조니 헨드릭스가 챔피언에 올랐지만 곧바로 로비 라울러에게 빼앗겼다. 요즘 추세를 보면 언제 누가 라울러를 넘어설지 모를 듯하다.

현 챔피언 라울러가 2차 방어전에 나선다. 오는 1월 3일 열리는 UFC 195가 그 무대며, 도전자는 '내추럴 본 킬러' 카를로스 콘딧이다. 콘딧은 2012년 생피에르가 자리를 비웠을 때 닉 디아즈를 물리치고 잠정챔피언에 오른 적이 있으며, 통합 타이틀전에서 패했다. 이후엔 2승 2패를 기록 중이다.

현재 두 선수의 대결에 대한 배당률이 박빙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랭킹 7위의 강자 김동현은 현 챔피언 라울러가 타이틀을 방어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나지만 최근 기세에서 앞서는 라울러가 우위에 있다는 생각이다.

김동현은 "콘딧이 좋은 타격가이긴 하나 현재 라울러를 타격으로 잡을 선수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는 최근 정말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라운드의 디테일한 움직임에는 약점이 있다. 그러나 잘 넘어가지 않고 탈출에 능하다는 게 문제다. 콘딧에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라울러의 승리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라울러는 현재로선 김동현의 최종 목표이기도 하지만, 같은 전장에서 경쟁하는 한 선수로서 보자면 매우 부담스러운 상대다. 특유의 터프함과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기세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최근 패한 로리 맥도널드 역시 타격에서 앞선다고 평가를 받았고, 실제 경기 중에도 포인트를 리드했지만 결국 라울러의 기세에 무너졌다.

"라울러는 굉장히 터프한 선수다"고 강조한 김동현은 "라울러는 스탠딩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굉장한 기세로 상대를 눌러버린다. 펀치력도 강하다. 누구도 그와 마주하면 넘긴다는 생각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 라울러는 자신의 경기 스타일에 상대를 말리게 하는 능력이 있다.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앞으로 몇 년은 더 강자로 활약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콘딧의 경기력은 그다지 돋보이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과거엔 물이 오른 느낌, 특유의 킬러 같은 모습이 있었는데, 부상에 의해 흐름이 끊긴 느낌을 받았다. 장기간 케이지와 떨어져있으면 감각이 떨어지고 격투기의 흐름을 못 따라오는 경우가 있다. 물론 알베스와의 대결이 복귀전인 만큼 조심스러웠겠지만 분명 예전의 모습은 아니었다. 지난 번 같은 경기력이라면 어려울 것 같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김동현은 2011년 타이틀 도전의 마지막 관문에서 콘딧에게 첫 패배를 당한 바 있다.

또 "어쨌든 콘딧 역시 터프하고 신체조건이 좋은 선수다. 타이틀 도전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 갑작스럽게 다가온 강자인 만큼 당황하지 않길 바란다"며 "난 원래 언더독을 응원하는 편이지만 이번은 다르다. 톱 10에서 장기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라울러가 나와 데미안 마이아를 제외한 경쟁자들을 다 이겨줬으면 좋겠다"며 승부 예상과 도로 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