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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터급서 벌써 4연승…도널드 세로니, 타이틀 도전 가시권

 


'카우보니' 도널드 세로니, 이 남자의 행보는 특이하다. 라이트급에서 8연승을 질주한 뒤 타이틀전에서 한 번 패했을 뿐인데, 웰터급 도전을 선언했다. 라이트급 컨텐더로서 다시 정상에 도전할 가능성도 충분하지만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웰터급을 택한 것이다.

기술 수준이 높은 만큼 웰터급에서도 7~10위에 포진해 경쟁은 할 것 같았다. 신체적인 불리함 탓에 그 이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웰터급 선수들은 세로니가 지금까지 붙은 라이트급 선수들보다 크고 무거우며 힘도 세다. 체중과 체격은 어느 정도의 기술 차이를 충분히 극복할 정도로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그러나 세로니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웰터급에서도 누구보다 짧은 터울로 경기를 갖고 있다. 놀라운 것은 완벽한 전적이다. 올해 웰터급에서 4경기를 치른 세로니는 4전 전승, 그것도 모든 경기를 피니시했다.

지난 11일 열린 UFC 206에선 맷 브라운을 꺾었다. 죽지 않는다는 의미의 '이모탈'이라는 별명을 가진 브라운을 하이킥 KO로 옥타곤 바닥에 눕혔다. 세로니로선 보너스를 받지 못한 게 야속할 뿐이었다. 앞선 경기에선 릭 스토리에게 첫 KO패를 안긴 바 있다.

이제 타이틀 도전이 점차 가시권으로 들어오고 있다. 지난주 기준 세로니의 웰터급 랭킹은 5위. 이번 주 랭킹에서 카를로스 콘딧을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현 웰터급 챔피언은 타이론 우들리로, 지난달 UFC 205에서 스티븐 톰슨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1차 방어에 성공했다. 둘은 내년 초 재대결을 가질 전망이다.

챔피언 우들리와 도전자 톰슨을 제외하고 타이틀에 가장 근접해있는 선수는 3위 데미안 마이아다. 마이아는 지난 8월 카를로스 콘딧을 물리치고 타이틀 도전권을 받았다. 현재 6연승 중으로 최근 상승세가 눈에 띈다. 2위 로비 라울러의 경우 타이틀을 빼앗긴 뒤 아직 복귀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마이아는 우들리와 톰슨의 예상치 못한 무승부로, 조금 난간감 입장이 됐다. 챔피언과 대결하기 위해선 비교적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경기를 더 가지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에 그는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세로니는 그런 마이아를 원한다. 원래 UFC 206에서 브라운과 붙은 뒤 31일 열리는 UFC 207에서 마이아와 대결하는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마이아의 거절로 일단락됐으나, 세로니가 브라운을 이겼고 세로니 역시 타이틀에 도전할 명분을 가지는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둘의 대결은 다시 거론될 여지가 있다. 마이아로선 아쉽겠지만, 세로니와의 대결은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으로서 적합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