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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르 로드리게스, 정찬성 꺾고 얻은 것

2011년 데뷔해 8년 동안 프로 파이터의 길을 걷고 있는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있어 최고의 커리어는 지난해 정찬성에게 거둔 승리다.

그는 2018년 11월 11일(한국시간) UFC FIGHT NIGHT 139의 메인이벤트에서 정찬성을 꺾고 많은 것을 얻었다. 돈은 물론 선수로서의 가치도 상승했다.

정찬성과의 대결을 수락한 것부터 신의 한수였다. 당초 정찬성의 상대는 프랭키 에드가였으나 경기를 2주 남기고 로드리게스로 바뀌었다. 에드가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로드리게스가 투입됐는데, 그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두 선수는 치열한 대결을 펼쳤고, 5라운드 중반이 넘어가면서 결말이 보였다. 이대로 흘러가면 정찬성의 판정승이 유력했다. 경기는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러나 경기 종료 1초 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로드리게스는 10여초를 남기고 정찬성에게 마지막 파이팅을 유도했는데, 그게 노림수였다. 정찬성을 자신 쪽으로 끌어들인 그는 변칙적인 엘보 공격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본인의 승리를 직감하고, 마지막까지 파이터다운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정찬성은 예상하지 못한 일격을 허용해 정신을 잃은 채 앞으로 쓰러졌다. 로드리게스의 4분 59초 KO승. 너무나 충격적인 상황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그 승리로 로드리게스는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는 물론 넉아웃 오브 더 나이트까지 수상했다. UFC에 입성한 이래 한 경기에서 처음으로 두 개의 보너스를 받았다.

로드리게스는 정찬성과 싸우기 전 우여곡절이 있었다. 부상이 있었고, 주최사와의 마찰로 인해 계약이 해지되기도 했다. 다행히 다시 계약했지만, 그런 과정으로 1년 6개월의 공백이 발생했다. 어려움을 겪은 뒤의 복귀전이라 승리가 더 감동적이었다.

UFC 역사상 가장 늦은 시간의 넉아웃으로 기록된 그의 환상적인 KO승에 찬사가 쏟아졌다. MMA파이팅, MMA정키, 셔독 등 여러 북미 격투매체로부터 '올해의 넉아웃'에 선정됐다.  

랭킹도 올랐다. 곧바로 15위에서 11위로 4계단 상승했다. 이후 정찬성이 헤나토 모이카노를 꺾고 6위가 되면서 로드리게스의 랭킹도 덩달아 올랐다. 경기를 뛰지 않았음에도 11위에서 7위가 되는 운이 따랐다.

지난 승리에서 운이 작용했지만, 이번에는 요행을 바라기 어려울 듯하다. 철저한 정면승부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상대는 랭킹 8위 제레미 스티븐스. 파워와 맷집이 뛰어난 선수로 쉽지 않은 대결이 될 전망이다. 로드리게스는 스티븐스를 꺾고 자신의 랭킹을 증명한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