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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샤오난, 그래플링 극복할까

옌 샤오난은 장 웨일리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여성 파이터다. 그녀는 9승 1패 1무효의 전적으로 2017년 UFC에 입성했다. 

아시아에서는 마땅한 적수가 없었고, UFC에서도 순항했다. 데뷔전에서 승리하더니 6연승을 내달리며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당시 챔피언이었던 장 웨일리와 중국인끼리 타이틀을 놓고 맞붙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옌 샤오난은 산타를 수련한 만큼 타격에 두각을 나타냈다. 화끈한 한방보다 스탠딩에서 우위를 점해나가는 운영에 능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판정까지 가면 지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가장 크게 보완해야 할 점은 그래플링이었다. 그녀는 지난해 현 챔피언 카를라 에스파르자를 만나 UFC에서 처음으로 패했다. MMA 커리어에서는 첫 TKO(KO)패였다.

에스파르자는 레슬링을 주무기로 삼는 파이터다. 테이크다운 이후 상위에서 공격하는 그라운드 앤 파운드에 능하다. 옌 샤오난은 그 공격에 속수무책 당했다. 테이크다운 방어와 그라운드 하위포지션에서의 대처 모두 보완이 필요했다.

지금까지는 그녀가 가진 타격의 장점만으로 연승이 가능했지만, 상위권에 오른 지금은 한 번 더 성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타격에서도 보다 임팩트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옌 샤오난은 지난 3월 치른 올해 첫 경기에서 마리나 로드리게스에게 판정패했다. 로드리게스 역시 스탠딩에서 우위를 점하는 운영에 능한 편인데, 그녀는 2:1 판정으로 아쉽게 판정패했다.

다가오는 맥켄지 던과의 대결에선 옌 샤오난의 행보에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6위인 옌 사오난의 이번 상대는 5위 맥켄지 던. 익히 알려진 대로 던은 주짓수 스페셜리스트다. MMA에 도전하기 전 세계 주짓수를 평정했던 인물이며, MMA 커리어에서 거둔 12승 중 7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냈다.

던이 레슬링가 아닌 만큼 넘기는 능력까지 탁월하다고 할 수 없으나 샤오난 입장에선 적지 않은 부담이 따를 만한 경기다. 그라운드로 전환됐을 경우 위기 상황이 찾아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거리를 둔 스탠딩 운영과 순간적으로 엉켰을 때의 대처 능력, 그라운드에서의 탈출 능력 등이 요구된다.

이긴다면 타이틀에 도전할 기반을 다시 다질 수 있지만 패한다면 적지 않은 위기다. 상위권 경쟁에서 밀린다는 것이 증명되는 3연패의 결과가 도출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대가 될 만한 점은 그녀가 이 경기를 대비할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옌 샤오난은 지난해부터 미국의 전통 있는 팀 알파메일에서 훈련 중이다. 우수한 코치진과 수준 높은 파트너들이 많은 만큼 안정감 있는 스탠딩 운영과 그래플링 방어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경기를 치른 송 야동 역시 알파메일에 몸담고 있다. 

한편 맥켄지 던과 옌 샤오난의 대결은 이번 주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의 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 한국 시간으로 아침 8시에 메인카드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