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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이, 두 번째는 웃었다…"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싸울 것"

 


'스턴건' 김동현에 이어 2010년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UFC에 진출했던 양동이는 국내 선수 중 가장 먼저 계약이 해지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양동이는 1승 3패로 부진하기도 했지만, 팬들에게 많이 지적당했던 부분은 실력보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조심스러운 경기 스타일이었다.

과거부터 힘이 좋기로 소문이 났고, UFC에 입성하며 황소라는 별명을 사용한 양동이. 거기에 미들급으로 내리면서 근육질 체형으로 육체를 개조했고 특유의 강한 인상으로 인해 경기 역시 거칠 것이라 생각했던 팬들은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신중한 그의 모습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특히 생존이 걸려있던 옥타곤에서의 4번째 경기, 브래드 타바레스와의 대결에서 이런 모습이 두드러졌다. 경기에서 근소하게 밀리고 있었던 만큼 전세를 뒤집기 위해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끝까지 소극적인 경기 운영은 팬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성적이 안 좋은데 경기까지 화끈하지 못한 경우였다.

그러나 3년 반 만에 옥타곤에 복귀한 양동이의 모습은 그때와 달랐다. 경기 전 "이번에는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가다듬었고 정면 승부를 해온다면 뺄 생각은 없다"고 했던 말처럼 소극적이거나 포인트 쌓기 위주의 지나친 계산적 게임 운영은 볼 수 없었다. 경기 시작부터 강하게 부딪친 끝에 2라운드 1분 50초 만에 TKO승을 거뒀다. 이로써 양동이는 2010년 데뷔전 때와 달리 계약상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양동이는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한국에서 열려 많이 업된 것 같다. 관중들도 많이 왔고 기쁨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며 "생각보다 응원이 뜨거워서 놀랐다. 관중석이 가득 찼고 함성소리도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런 분위기의 국내에서는 경기가 처음이라 많이 놀랐다. 뭔가 신나는 기분이었고 경기를 더 하고 싶게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전에 활동했을 때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술적인 것보다는 조금 더 과감하게 싸우는 쪽으로 마음을 다잡은 게 이전과 바뀐 부분인 것 같다. 이전에는 승리에만 집중하느라 소극적으로 임했다면 이번에는 타격 타이밍이 절반 이상만 나오면 들어간다는 생각을 갖고 싸웠다. 또 받아치는 타이밍을 다방면으로 두고 대응했다"고 대답했다.

옥타곤에서의 경기는 3년 6개월 만이었다. 특히 공백 기간 중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은 양동이 입장에선 경기에 대한 적응력이 중요했는데, 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시작할 때부터 자신은 있었다. 부딪쳐보니 이 정도면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긴장을 하다 보니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킥이 나갈 타이밍에 발이 잘 떨어지지 않고 동작도 컸다. 몸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는 게 양동이의 말. 니바의 경우 "제대로 걸리지 않은 것을 알고 있었다"며 크게 위협적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모든 승리가 다 좋지만 이번의 경우 복귀전이자 계약상 첫 경기였고 장소는 한국이었다. 본인 역시 "승리는 항상 좋고 뿌듯하지만, 기쁨이 배가 될 정도로 많은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또 이번 TKO승로 인해 100% 피니시율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의식한 것은 아니지만 가능한 KO승을 원한다"는 양동이는 지금까지 따낸 13승을 전부 KO(TKO)나 서브미션으로 끝냈다.

마지막으로 양동이는 "남은 올해는 잘 쉬고 다시 내년부터 다시 준비하겠다"라며 "앞으로도 이번처럼 적극적으로 싸울 수 있도록 정신을 무장하고 열심히 훈련하겠다. 다음 경기 장소도 아시아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