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UFC 271에 출전한 타이 투이바사에게 데릭 루이스와의 경기는 완벽한 원정이었다. 호주 출신인 그가 미국에서 싸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대회가 열린 장소는 루이스의 홈타운인 휴스턴이었다.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그를 향한 야유가 쏟아졌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투이바사가 루이스와 싸운다는 이유로 무조건적인 야유를 쏟아냈다.
그러나 경기가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투이바사가 루이스의 맹공을 버텨낸 뒤 역전 KO승을 거두자 팬들의 태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아무리 상대편이라도 매력적인 경기를 펼친다면 당연히 맘이 쏠리게 된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생각해도 잘 싸운 것 같다. 처음엔 야유를 좀 받았지만, 난 그들의 목소리를 환호로 바꾸어 놓았다"며 웃었다.
2017년 UFC에 데뷔한 투이바사는 옥타곤에서 8승 3패를 기록 중인데, 이번 승리는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큰 수확이다. 랭킹 3위를 꺾은 만큼 다가오는 랭킹 발표에서 톱5 진입이 예상된다.
또한 상대였던 루이스는 UFC 역사상 가장 많은 KO승을 보유한 사나이였다. 그런 루이스를 꺾으면서 새로운 KO왕의 기대감을 높였다. 투이바사는 커리어에서 거둔 14승 중 13승을 KO로 장식한 상태다.
그는 루이스의 KO왕 타이틀을 빼앗을 생각까진 없지만, 이 기세를 이어가 최다 KO 기록을 넘어서기를 바란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을 계속 하며 집중한자면 언젠가 그 타이틀은 내 차지일 것"이라는 게 투이바사의 말이다.
투이바사는 UFC에서 롤러코스터 행보를 걷고 있다. 데뷔 초기 3연승한 뒤 3연패했고, 현재는 5연승 중이다. 사람들은 그가 운동화에 맥주를 따라 마시는 것에 흥미를 나타내고 실력은 높게 평가하지 않았지만 본인은 자신이 진정한 경쟁자라는 것을 증명하길 원한다.
"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쓰러뜨리고 있다"는 그는 "5위 안에 들지 모르겠다. 난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보지 않는다. 스티페 미오치치, 시릴 가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