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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는 쏟아졌지만…조쉬 버크만 살린 귀한 승리

 


UFC에 복귀 후 가시밭길 행보를 걷던 조쉬 버크만이 네 번째 도전 만에 귀중한 첫 승리를 거뒀다.

버크만은 7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 FIGHT NIGHT의 82번째 이벤트에 출전해 K.J. 눈스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모든 부심들이 30:27로 채점했을 정도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허나 경기 내내 야유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조쉬 버크만 대 K.J. 눈스의 대결은 화끈함과는 거리가 있는 경기였다. 난타전을 마다하지 않는 버크만과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눈스의 대결 치곤 예상보다 따분했다.

눈스와의 대결에 임하는 버크만의 가장 큰 목표는 승리였다. 내용은 무조건 둘째였다. 이에 과감한 공격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으로 포인트에서 앞서나가는 전략을 택했다. 로킥에 약한 복서 출신 눈스의 단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아웃파이팅을 펼쳤다. 후반에는 테이크다운으로 굳히기를 꾀했다. 펀치에 집중된 단조로운 공격을 구사한 눈스는 해법을 찾지 못한 끝에 고개를 숙였다.

경기 내용을 통해서 알 수 있듯, 지루한 경기가 펼쳐진 것은 눈스보다 버크만의 탓이 컸다. 버크만 입장에선 충분히 이유 있는 운영이었다.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했던 상황으로 이유를 막론하고 일단 1승을 챙겨야만 했다.

WSOF라는 단체에서 활동하며 챔피언까지 올랐던 버크만은 좋은 실적을 인정받아 2014년 하반기 UFC로 복귀한 파이터다. 그렇지 않아도 강자들이 넘치는 웰터급에 실력자 한 명이 가세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버크만은 죽음의 웰터급의 희생양이 되는 분위기였다. 신인이 아닌 강자로서 웰터급 정글에 들어온 버크만은 데뷔전에서 헥터 롬바드라는 강자를 만나 패했고, 이후엔 김동현에게 서브미션으로 무너졌다. 기세가 꺾인 그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패트릭 코테에게마저 무릎을 꿇으며 큰 부진에 빠졌다.

UFC 복귀 후 3연패. 과거 UFC에서 한 차례 퇴출된 경험이 있는 버크만으로선 착잡한 결과였다. 계약이 해지된다 해도 할 말이 없었다. 그러나 롬바드의 약물 양성반응으로 데뷔전 패배는 무효로 바뀌었다. 버크만으로선 부당한 경기를 치렀기에 억울한 입장이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다행으로 느껴질 만했다.

물론 1패가 사라졌다고 해도 위기에 처한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그가 꺼낸 카드는 라이트급 전향이었다. 웰터급 상위권에서 활동하기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라이트급 데뷔전에서 만난 상대가 이번에 맞붙은 K.J. 눈스였다. 눈스의 경우 공격이 펀치에 집중돼있고 근거리를 노리는 선수인 만큼 버크만이 적절한 전략을 사용했다고 할 수 있다. 아웃파이팅 치고도 경기가 격렬하지 않아 팬들은 실망했지만, 본인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