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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가능한 3인 경쟁구도의 라이트헤비급

 


UFC 라이트헤비급이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2011년부터 존 존스의 독주가 이어져오면서 점점 굳어져가는 양상이었으나 최근 새로운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대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요즘 돌아가는 흐름을 보면 존스가 챔피언에 오르기 직전의 시대인 2009~2010년이 떠오른다. 당시 라이트헤비급은 마우리시오 후아, 료토 마치다, 라샤드 에반스, 퀸튼 잭슨으로 구성된 4대 천왕이 경쟁하며 챔피언 벨트의 주인이 수시로 바뀌는 등 흥미롭게 전개된 바 있다.

최근 라이트헤비급은 존 존스, 다니엘 코미어, 앤서니 존슨의 3강체제로 새롭게 편성된 상태다. 이들은 앞으로의 대결을 통해 피라미드 구조에서의 위치를 가릴 예정인데, 물고 물리는 경쟁이 펼쳐질 여지도 있다. 강자였던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은 세 선수에게 나란히 패하며 이미 2위 그룹으로 밀려났다.

이런 구도가 만들어진 것은 존 존스의 타이틀 박탈이 발단이 됐다. 지난해 1월 코미어를 판정으로 누르고 8차 방어에 성공, 4년째 독주를 질주하던 존스는 이후 9차 방어에서 앤서니 존슨을 맞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존슨과의 대결을 약 1개월 앞두고 뺑소니 사고로 물의를 일으키며 타이틀 박탈과 무기한 출전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공석이 됐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의 새 주인은 코미어가 차지했다. 코미어는 존스 대신 출전해 존슨과 타이틀결정전을 벌여 승리하며 벨트를 허리에 감았고,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을 물리치며 1차 방어에 성공했다. 라이트헤비급에 변화가 발생한 큰 사건이었다.

코미어가 첫 방어전을 완수하며 안정권에 들어가나 싶지만, 앞으로의 타이틀 구도는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하기 어렵다. 현재로서 코미어는 2차 방어전에서 존스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UFC on FOX 18 기자회견에서 UFC 관계자는 "며칠 내에 2차전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존스와의 재대결은 코미어가 원하던 바다. UFC 187에 존스 대신 출전해 존슨을 꺾고 타이틀을 거머쥔 코미어는 당시 마이크를 잡고 "존 존스. 널 기다리고 있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코미어는 존스를 넘어야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1차전에선 존스가 판정승을 거뒀다.

그리고 둘의 경쟁에 또 한 명의 사내가 가세하며 라이트헤비급은 또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코미어와 존스의 승자, 즉 챔피언의 다음 상대는 앤서니 존슨이 될 전망이다. 존슨은 UFC on FOX 18에서 타이틀 도전을 노리던 라이언 베이더를 압살하며 타이틀 도전 적임자임을 강하게 어필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존슨은 "코미어와 존스의 승자와 붙는다면, 그 시기는 연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난 기다리겠다. 그 경기는 내 인생 최고의 일전이 될 것이다. 또 준비할 시간이 그만큼 긴 장점이 있으며, 중간에 누가 부상을 입으면 투입될 수도 있다"고 의지를 나타내면서도 "타이틀샷 약속을 받아도 시간이 지나면 계획이 변경될 수 있는 만큼 일단 둘의 2차전을 보고 정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존스와 존슨의 대결은 UFC 라이트헤비급에서 올해 펼쳐질 수 있는 최대 빅매치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존스와 코미어의 1차전을 앞뒀을 때와 비슷한 기대감이다. 존스의 막강한 전력은 충분히 드러난 상태. 뛰어난 레슬링과 동급 최고의 사이즈를 내세운 영리한 운영을 완벽히 깬 선수는 지금껏 없었다. 라이트헤비급 최고의 폭발력을 장착한 존슨의 펀치가 그런 존스를 상대로도 통할지 궁금해진다.

존슨은 "내 펀치력에 대한 확신이 있다. 내 주먹을 견딜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다"며 "존스와는 분명 붙는다. 우린 서로를 존중하는 사이로, 설전을 벌인 적도 없다. 우리 모두 서로와 맞붙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할 것"이라며 존스와의 대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존스의 경우 지난해 존슨과의 대결을 앞뒀을 당시 "그가 나보다 타격의 파워가 좋다. 이건 확실하다. 누구든 KO시킬 수 있는 만큼 위험한 상대다"고 경계심을 나타낸 바 있다.

코미어 대 존스의 2차전이 먼저 치러질 예정이고, 존슨이 존스와 붙어봐야 알겠지만 먹고 먹히는 구도가 만들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존스가 코미어를 이겼고, 코미어가 존슨을 꺾었던 상황에서 존슨이 존스를 넘는다면 꽤 흥미로운 삼각 경쟁구도가 완성된다. 지금은 앞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꼭 그런 구도가 아니더라도 이들의 경쟁은 길어질 수 있다. 로비 라울러, 조니 헨드릭스, 로리 맥도널드, 타이론 우들리가 경쟁하는 웰터급의 최상위 그룹처럼 2위권과 기량차가 확실하다면 현재의 타이틀 전선이 오래 유지될 여지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