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열리는 UFC FIGHT NIGHT(이하 UFN)의 81번째 이벤트는 보통의 UFN 시리즈와는 분명 다르다. 이벤트의 규모나 무게감을 결정짓는 요소들을 봐도 가장 돋보이고 어느 하나 빠지는 것도 없다. 글쓴이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열렸던 80회의 이벤트를 능가하는 역대 최고의 UFN 대회로 판단된다.
이번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T.J. 딜라쇼 대 도미닉 크루즈의 밴텀급 타이틀매치. 지금까지 UFN 무대에서 타이틀매치가 열린 적은 한 차례 있었다. 지난해 6월 UFN 69에서 요안나 예드제칙과 제시카 페네가 벌인 여성부 스트로급 타이틀매치가 그것이었다. UFN은 UFC 내에서 타이틀전과 거리가 있는 등급 낮은 이벤트지만, 여성부 스트로급의 경우 가장 늦게 신설된 체급으로 선수층이 두텁지 않고 흥행에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만큼 고개가 끄덕여질 만 했다.
그러나 남성부 타이틀매치가 UFN에서 치러지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밴텀급인 터라 중량급에 비해 흥행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경기 자체의 무게감은 어마어마하다. 일반적인 타이틀매치를 넘어선 밴텀급 끝판왕의 대결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며, 2011년 UFC에 밴텀급이 도입된 이래 최고의 빅매치라 해도 과하지 않다.
현 챔피언 T.J. 딜라쇼는 크루즈가 자리를 비운 사이 정상을 꿰찬 헤난 바라오를 꺾고 새롭게 부상한 신흥 최강자. 도전자인 크루즈는 WEC 챔피언에 이어 UFC 초대챔피언을 지낸 파이터로, 경기 성적과 관련 없이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길어져 타이틀을 반납한 바 있다. 도전자로 칭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코메인이벤트 역시 엄청나다. 무려 라이트급 1위와 4위의 대결이다. 지난 경기에서 아쉽게 타이틀을 내준 1위 앤서니 페티스와 길버트 멜렌데즈를 힘겹게 누르고 UFC 첫 승을 거머쥔 에디 알바레즈의 대결. 이 경기가 메인이벤트가 되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며, UFN의 메인이벤트 치고 훌륭하기까지 하다. 둘의 경기는 타이틀 도전에 직결될 정도로 무게감이 있다.
메인이벤트와 코메인이벤트만 보면 FOX 대회는 물론 정규대회로도 부족하지 않다. 또 13경기로 평균 경기 수보다 1경기 정도 많고 다른 대진도 양호하다. 헤비급 강자 트래비스 브라운 대 맷 미트리온, 페트릭 코테 대 벤 사운더스의 대결 그리고 4연승 중인 프란시스코 트리날도의 출전은 실속 넘친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TD 가든은 지난해 코너 맥그리거 대 데니스 시버, 2013년 마우리시오 후아 대 차엘 소넨, 2010년 프랭키 에드가 대 B.J. 펜의 2차전이 열린 대규모 경기장이다. 농구 기준 18,624명을 수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UFC에선 약 2만 명은 입장 가능할 전망이다. TD 가든에서 지금까지 열렸던 UFC 이벤트 중 최다 인원은 14,181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