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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팬들이 만들어낸 명대회 - 2014년 더블린 대회

Before October 24th's UFC Fight Night Poirier vs. Duffy at the 3Arena in Dublin, Ireland, journalist Ralph Welch takes a look back at the last time the UFC visited The Emerald Isle from unique perspectives. Today, we get Welch's first-hand experience. On Sunday, Oct. 18, return for Irish-fighter Aisling Daly's viewpoint.

그것은 오랜 역사를 지닌 이 도시를 뒤흔들었던, 전통적으로 격투기 강국이었던 아일랜드가 격투기의 진수에 흠뻑 젖어든 하룻밤이었다.
아일랜드의 관중이 데시벨 레벨 기록을 깨버린 하루기도 했다. 또한 코너 맥그리거의 이름이 세계 곳곳에서 들렸던 하룻밤이기도 했다.
이제와 기억을 돌이켜보면, 영광스럽게도, 2014년 7월 19일은 UFC 역사에 있어 가장 유명한 날 중 하루였음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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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개최 6주 전 발매된 티켓은 1시간 만에 매진됐다. 아일랜드의 팬들은 2009년부터 UFC가 아일랜드로 돌아와야 한다고 목청을 높여 캠페인을 벌였다. 리치 프랭클린, 댄 헨더슨 등 2명의 레전드급 파이터들이 UFC 93 대회의 메인이벤트를 장식했으며 아일랜드 출신으로는 톰 이건만이 유일하게 대회에 출전했다.
데이너 화이트 UFC 대표는 적절한 기회가 온다면 UFC 대회를 다시 아일랜드에서 열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아일랜드는 댄 도넬리, 버나드 듄, 스티브 콜린스와 같은 프로복서를 배출한 격투기 강국이기도 하다.
아일랜드 대회 개최의 기회는 코너 맥그리거와 함께 찾아왔다.
맥그리거는 급상승하는 인기의 물결을 타고 UFC 페더급 랭킹에 진입했다. 아일랜드 국내 대회를 평정해버린 맥그리거, 팬들도 맥그리거가 SNS에서 풀어내는 입담을 찬양하며 UFC 운영진에게 코너 맥그리거를 주시하라고 간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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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와 계약을 맺으면서, 더블린 출신의 카리스마 넘치는 선수, 코너 맥그리거는 많은 말을 쏟아냈다. 맥그리거는 타이틀 획득, 라스베가스로 아일랜드 팬을 모으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 UFC를 아일랜드에서 다시 개최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허세는 예전에도 들어본 바가 있다. 하지만 이건 결국은 격투기다. 튀지않는 제스쳐로는 평균적인 소득 밖에 얻지 못한다. 격투기에 종사한다는 것은 수줍게 행동하라고 돈을 받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맥그리거에겐 무언가 다른 것이 있었다. 맥그리거의 허세 뒤에는 강철과도 같은 자신감이 숨어있었다.
그리고 맥그리거와 아일랜드 팬 사이에는 동시대의 파이터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강한 유대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 맥그리거가 말을 꺼내면 아일랜드 팬들은 귀를 귀울였다. 맥그리거가 아일랜드 사상 첫 번째 UFC 챔피언이 된다고 말했을 때도 아일랜드 팬들은 그 말을 신뢰했다.

그리고 9,500명에 달하는 기록적인 관중이 O2 아레나로 몰려들었다. 격투기 경기장으로 유명한 O2 아레나였다. 팬들은 주중 내내 떼를 지어 몰려들었다. 공개훈련, 계체량 등 경기가 있는 주에 열리곤 하는 행사들은 반드시 참관해야하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팬들은 챔피언이 될 선수, 코너 맥그리거를 보기 위해 행사장소를 찾아 길게 줄을 서곤 했다.
UFC 파이트패스에서 중계되는 프렐림 경기를 위해 카메라가 돌아가고 붉은 색 조명이 깜빡이기 전까지 경기장은 무리를 지어 몰려온 관중으로 꽉 들어찼다. 장내 아나운서 앤디 프리들랜더의 목소리는 소음으로 인해서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다.
5년 전과는 다르게, 이번 대회는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대진이 많았다. 아일랜드 출신의 패디 홀로한이 조쉬 삼포를 대회 첫 경기에서 서브미션으로 잡아냈을 때, 관중들의 함성은 너무도 시끄러워서 귀가 멀 지경이었다.
캐덜 펜드레드도 엄청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아일랜드 관중들의 함성은 펜드레드에게 몇 초간 더 견디라는 메세지를 던졌다. 마이크 킹에게 당할 패배와 펜드레드의 사이를 가로막는 것은 이 함성 밖에 없는 것으로 보였다. 펜드레느는 코너로 비틀거리며 돌아갔고 코치 존 캐버나그, SBG짐의 리더인 캐버나그 코치는 펜드레드에게 안젤로 던디, 레이 아셀과 같은 트레이너들이 펼치곤 했던 마술을 걸 시간이 딱 60초 밖에 없었다. 펜드레드는 짙게 드리워졌던 패배의 그림자를 딛고 일어나 상대방에게 목조르기로 승리를 거뒀다.
O2 아레나에 울려퍼진 거대한 혼돈의 신호였다.
그리고 닐 시리, 더블린 출신으로 무서움을 모르는 또 다른 한 명의 선수였다. 닐 시리니는 필 해리스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점점 더 분위기가 고조되어 갔다.
군나르 넬슨이 빨간 색의, 열기를 띈 조명을 받고 등장했다. 얼음과도 같은 냉정함을 몸에 지닌 북유럽 출신의 선수였다. 그라운드의 마법사였던 군나르 넬슨은 SBG 팀의 일원으로서 명예 아일랜드인이었다. 주위의 모든 사람이 평정심을 잃은 가운데 넬슨은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잭 커민스가 희생양이었다.
이제 단 한 경기만이 남았다.
왕의 입장이었다.
코너 맥그리거가 시드니 오코너의 음악에 맞춰 옥타곤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 올 때 기록적인 숫자의 아일랜드 시청자들이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디에고 브랜다오를 위한 숙명의 송시가 있었다면, 맥그리거의 입장곡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 정도의 관중을 예견하지 못했긴 했지만, 브랜다오는 관중으로 인해서 경기 결과가 영향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 강조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브랜다오는 용맹하게 싸웠다. 브랜다오는 맥그리거의 펀치와 민족적 자부심이 결합된 공격을 받고 조금씩 몸을 숙이기 시작했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맥그리거의 왼손 펀치로 경기가 끝났다. 맥그리거는 1라운드 KO승을 거두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경기가 끝나는데는 겨우 4분 정도가 걸렸을 뿐이었으나 이 전설은 평생 지속될 것이었다.
땅거미가 질 무렵 도착한 수천명의 아일랜드 팬들이 경기장 바깥에서 시끌벅적하게, 새벽이 지날 때까지도 자축하며 잔치를 벌였다. 아일랜드 팬들은 아일랜드 출신 선수의 승리를 기념하며 술을 마셨다.

10월 24일 O2 아레나에서 UFC 더블린 대회가 다시 열린다. 도네갈에서 태어난 조 더피가 더스틴 포이리에를 상대로 메인이벤트 경기를 치른다. 더피는 현재까지 UFC에서 2승 0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너 맥그리거에게 마지막으로 패배를 안긴 선수라는 영예를 지니고 있다.
일각에서는 더피를 ‘조용한 MMA 선수’라 부르고 있다. 말을 아끼는 더피의 성격 때문이다. 맥그리거와는 달리, 더피는 자신의 재능으로 말을 하는 선수다.
공평한 도시인 더블린에선 이러한 점도 문제되지 않는다. 아일랜드 선수가 경기에 나서면 더블린은 거대한 함성으로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