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미들급의 유라이어 홀은 도깨비 같은 파이터다. 상당히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승리할 때가 있는 반면 패할 땐 무기력해보이기도 한다. 한 번 이기면 연승으로 이어지고, 반대로 패하면 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경우가 눈에 띈다.
홀은 2013년 TUF 17을 통해 UFC에 입성했다. 당시 그의 전적은 7승 2패였는데, 타 단체에서 두 번 패했을 때의 상대가 당시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던 크리스 와이드먼, UFC에서 랭킹 10위권까지 올랐던 코스타스 필리푸였다.
옥타곤에서의 시작은 조금 아쉬웠다. TUF 토너먼트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던 홀은 결승에서 켈빈 가스텔럼을 만나 접전 끝에 2:1 판정패했다. 판정의 불운은 두 번째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존 하워드에게 또 2:1 판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세 번째 경기부터 살아났다. 크리스 리벤을 꺾더니 3연승을 질주했다. 2015년 9월에는 게가드 무사시를 쓰러트리며 수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시련은 또 찾아왔다. 무사시를 이기고 수면 위로 떠오른 그는 강호였던 로버트 휘태커, 데릭 브런슨, 게가드 무사시를 차례로 만나 전부 패했다. 크리스토프 조코에게 승리하며 살아나는 듯 했으나 파울로 코스타라는 신성을 만나 좌절했다.
기쁨과 시련을 겪으면서 홀은 단단해졌다. 2018년 말부터 지금까지 패배 없이 4승을 거둬들였다. 전설 앤더슨 실바를 꺾었고, 와이드먼과의 2차전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세 번이나 좌절한 2:1 판정에서도 처음으로 웃었다. 랭킹은 8위까지 상승했다.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홀은 이번 주말 5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11위 션 스트릭랜드. 그 역시 홀과 마찬가지로 최근 4연승으로 기세다 좋다. 스트릭랜드는 2014년 UFC에 등장해 옥타곤에서 10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상대의 랭킹이 낮다고는 하나 5연승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충분한 의미가 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다음 출전에서 랭킹이 높은 강호와의 맞대결이 기대된다.
한편 홀 대 스트릭랜드의 대결은 UFC on ESPN 28의 메인이벤트로 치러진다. 이번 대회는 8월 1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APEX에서 열린다. 강경호 대 하니 야히야의 대결도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