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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에게 UFC의 의미

ROAD TO UFC에 출전하는 아홉 명의 한국인 파이터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들은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UFC는 선수 생활의 꿈이다", "UFC에 가려고 격투기를 시작했다", "반드시 진출하겠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9일과 10일 이틀에 거쳐 진행되는 ROAD TO UFC는 UFC의 등용문이다. 두각을 나타내는 아시아 각국의 기대주들이 UFC 계약권을 놓고 경쟁한다. 토너먼트 우승자는 UFC 진출을 보장받으며, 원매치에서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면 UFC 입성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총 9명의 파이터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9일 에피소드1·2에는 기원빈, 최승국, 홍준영이 출전하며 10일 에피소트 3·4에는 이정영, 김경표, 박현성, 김한슬, 서예담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tvN 스포츠와 TIVING을 통해 양일 오후 3시 30분부터 생중계된다.

이하는 한국 파이터들 출전 소감 및 각오.

박현성(플라이급)

너무 설레고 기쁘다. 처음으로 메이저 단체에 갈 수 있는 기회다. 우승하면 한국 최초로 UFC 플라이급 선수가 될 수 있다. UFC 진출은 살면서 처음 세운 목표다. 그걸 달성하게 되면 너무나 기쁠 것 같다. 타격에서 한 방만 조심하면 충분히 쉽게 경기 흐름을 가져올 거라 생각한다. 모든 부분에서 내가 제레미 시레가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우승하려고 출전했다. 마음속에는 우승뿐이다. 

최승국(플라이급)

MMA 인생에서 좋은 기회가 찾아와서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UFC 계약은 나에겐 최고의 동기부여다. 상대인 라마 슈판디는 왼손잡이라서 까다롭고, 그래플링을 굉장히 잘 한다. 7승이 서브미션승인데 백을 잡으면 잘하고, 서브미션이 좋아서 그거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내일은 없는 것처럼 싸우는 게 목표다. 많이 준비한 만큼 팬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겠다. 이런 기회가 자주 생기면 좋을 것 같다.

김민우(밴텀급)

토너먼트 우승자는 UFC와 정식 계약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출전을 결심했다. 우승하려고 출전했고, 자신도 있다. UFC는 격투기의 올림픽이다. 어릴 때부터 UFC 하나만 바라보고 운동했다. 선수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할 거라 생각한다. 공백 기간 동안 쉬지 않고 운동을 했다. 정말 하루도 부끄러움 없이 최선을 다해 운동을 해서 내 자신을 믿는다. 정말 좋은 컨디션과 감량까지 완벽하게 잘 마쳤지만 아쉽게도 경기가 취소됐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준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지만 예선전은 이렇게 흘러갈 운명이었나 보다. 준결승 때 두 배로 훈련해서 UFC 계약서를 가져오겠다.

이정영(페더급)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당연히 내게도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UFC에 꼭 가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승에 집중하고 있다. 2년 9개월을 쉬었지만 그동안 훈련을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링 러스트 같은 건 전혀 생각을 안 한다. 너무 순탄하게 잘 진행됐다. 체중 감량도 문제가 없고, 모든 게 다 좋다. 상대인 시에 빈은 나보다 나은 부분은 하나도 없다. 중국 선수가 주짓수 실력이 좋다는 게 의외기는 했는데 나한테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다. 그라운드도 내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1라운드 KO를 예상한다. 팬들이 많이 기대해주고 있는데, 그에 걸맞게 멋진 퍼포먼스로 증명하겠다. 

홍준영(페더급)

UFC에 가려고 이 운동을 시작했다. UFC 진출이 선수 생활의 첫 번째 목표였다. 부상도 전혀 없이 (정)찬성이 형이 알려주는 대로 굉장히 잘 준비했다. 체력적인 면, 기술적인 면 모두 준비했다. 1년 동안 재활하면서 그냥 놀고 있었던 게 아니고, 언젠가 기회가 한번 올 거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었다. 상대인 코요미는 키가 작지만 스피드가 빠른 선수다. 타격보다는 레슬링이 강하다. 객관적으로 나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되는 선수기 때문에 재밌을 거라 생각한다. 1년 동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달라진 모습 보여드릴 테니 기대 많이 해달라. 

기원빈(라이트급)

UFC는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거기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 돼서 제안을 받자마자 너무 행복했다. 목숨을 다 바쳐서 지금까지 노력해온 걸 다 보여주겠다. 상대인 카시무라 진노스케는 좋은 그래플러라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에 들어왔지만 방심하면 안 되고 전력을 쏟을 것이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그걸 보여주고 싶다. 한국에 이런 선수가 있다는 걸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

김경표(라이트급)

남들보다 늦게 오퍼를 받았다. 처음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고, 거짓말인 줄 알았다. 진짜인 줄 알고 나서 너무 행복했다. 일생일대의 기회다 보니 전부 제쳐두고 이것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UFC 진출은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의 목표다. 그것을 이룬다면 눈물 날 것 같다. 꼭 이기고, 다음 산을 넘어서 UFC와 계약하고 싶다. UFC에 관심 있는 팬들과 기존에 격투기를 보지 않던 팬들도 많이 관심을 갖게 돼 국내에서 격투기가 부흥했으면 좋겠다. ROAD TO UFC를 계기로 선수들이 더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김한슬(웰더급)

과거 UFC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힘들게 돌아왔다. 선수로서 나이가 어느 정도 찬 편이다. 살짝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밖에서 경험을 더 쌓고 보다 완벽히 준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련도 있었지만 그걸 발판 삼아 이번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UFC 입성이라는 목표가 내 삶에서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준비는 순조로웠다. 인생의 마지막 기회다 보니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자주 지적 받는 게 집중력이 조금 떨어진다는 거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찬성 감독이 다른 생각하지 않고, 집중해 자기 자신을 이기라고 강조했다. 한국 격투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정말 멋있는 경기 펼치도록 하겠다. 

서예담(여성 스트로급)

UFC에 가는 것이 세상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모든 MMA 선수들의 버킷리스트다. 별명을 예담 벨라스케즈에서 '코리앗 핫 스파이시'로 바꿨다. 격투기 하면 빨간색이나 화끈함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고, 한국 하면 또 매운맛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조합해서 결정했다. 상대는 전적이 적지만 자신의 장점을 활용해 과감하고 거침없이 경기를 풀어가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3년 공백 이후 너무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 격투기 팬들에게 활기를 가져다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소식를 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