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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비 코치: 맥도날드는 UFC 189 대회에서 '생애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브리시티 콜롬비아(캐나다)에서 활동하는 MMA 기자로서, UFC 189 대회를 찾아갔던 사람으로서 지난 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멋진 경기를 취재하고 돌아온 후 하나의 질문이 계속 맴돌았다. “로리 맥도날드는 어떻게 그렇게 싸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었다.
20분 동안 맥도날드는 상대와 정면으로 서서 타격을 날리며 몇 라운드 동안이나 계속해서 웰터급 챔피언과 대결을 벌였다. 그리고 몇 몇 순간에는 맥도날드가 웰터급 벨트를, 캐나다에서 두 차례 보유했었던 벨트를, 다시 캐나다로 가지고 올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운명은 아니었다보다.
 Rory MacDonald (top) knees Robbie Lawler in their UFC welterweight title fight during the UFC 189 event inside MGM Grand Garden Arena on July 11, 2015 in Las Vegas, NV. (Photo by Josh Hedges/Zuffa LLC)
5라운드 1분 경, 라울러는 TKO 승리를 거뒀다. 후에 밝혀진 것이지만 그 시점에서 맥도날드가 부심 채점으로는 3-1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라울러는 KO/TKO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맥도날드의 코는 빨갛게 물든 수도꼭지 같았다. 눈두덩은 멍이 들고 부어 올라있었다. 맥도날드는 챔피언에 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경기를 지켜보던 수많은 사람에게 경기가 끝나던 순간 맥도날드가 받은 충격이 장기적으로 선수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하는 궁금증을 갖게 만들었다.
맥도날드와는 과거 한참에 걸쳐 옥타곤에 들어서는 동기와 격투기를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내 대답은 항상 같았다. 맥도날드보다 더 격투기를 사랑하거나, 그런 성격을 지니고 태어난 선수가 UFC에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옥타곤 바깥에서 보고 있으면 영혼까지 으스러지는 듯한 경기를 치른 맥도날드는 그 경기의 매 순간을 즐겼을 것이다.

맥드날드의 감독이자 트리스타 짐을 이끌고 있는 피라스 자하비는 “맥도날드가 나에게 말하길 자기 인상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고 하더군”이라고 말했다. 7월 11일 이후로 내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져왔던 질문을 자하비에게 던졌을 때 웃음과 함께 돌아온 대답이었다. “맥도날드는 그 경기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 오히려 긍정적이지. 벌써 훈련을 재개했어”
“내 생각에 맥도날드는 좋은 선수가 될거야. 그 경기는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경험이었으니까”라고 캐나다 출신 선수를 웰터급 챔피언으로 만들어낸 자하비 코치는 밝혔다. “그 정도의 투지와 킬러 본능은 체육관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두 선수 모두 전사였다.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다. 타고나는 거지”
상위권 랭킹으로 치고 올라가는 과정에서 맥도날드는 종종 웰터급 전 챔피언 조르쥬 생 피에르와 비교를 당하기도 했다. 맥도날드가 전업 선수가 되기 위해 짐을 싸서 몬트리올로 이사를 온 후에는 양 선수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모두들 맥도날드를 ‘차세대 GSP’로 띄우고 싶어했다. 양 선수 모두 캐나다 출신이고 트리스타 짐을 대표하는 선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적과 소속 체육관, 격투기에서 최고가 되고자 하는 욕망을 제외하면 양 선수는 상당히 달랐다. 맥도날드는 이렇게 비교를 당할 때면 화를 내곤 했다. 맥도날드는 자신만의 성취와 재능으로 인정받기를 원했다. 생 피에르의 대역이 아니라 자신이 격투기에서 보여준 것,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를 인정받고 싶어 했다.

Rory MacDonald punches Robbie Lawler in their UFC welterweight title fight during the UFC 189 event inside MGM Grand Garden Arena on July 11, 2015 in Las Vegas, NV. (Photo by Josh Hedges/Zuffa LLC)생 피에르가 격투기에서 안식년 휴가를 떠난 상황이라 이 비교법은 의미가 없다. UFC 189 대회에서 맥도날드가 보여준 기량, 로비 라울러를 상대로 보여준 마음가짐으로 인해 생 피에르와 비교당하는 일은 이제 앞으로 없을 것이다. 자하비의 설명에 따르면 UFC 189 대회의 라울러-맥도날드 전과 같은 경기는 생 피에르 입장에서는 절대로 겪고 싶지 않은 경기라는 것이다. 
“로리는 격투기가 전개되는 과정을 사랑한다. 그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격투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가르쳐본 적이 없다. 생 피에르는 격투기의 경쟁적인 면, 준비과정을 좋아했다. 하지만 경기 자체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곤 했다. 경쟁의 측면을 좋아하긴 했지만 난전으로 가는 일 없이 경기를 끝내는 걸 원했다”라고 자하비는 인정했다.

“로리는 두 가지 측면 모두를 환영했다. 기술로 제압을 하거나 난전을 벌이곤 하지. 격투기의 모든 면을 사랑했다. 내 생각에 그건 성격이다. 맥도날드는 더욱 깊게 접근해서 난전을 벌이는 것을 상대를 분해시켜버리거나 저격하는 것만큼이나 좋아하는 것 같다. 격투기 자체를 사랑하는 거다”라고 자하비 코치는 말했다.
마지막 코멘트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맥도날드 본인이 비공식 별명인 ‘캐내디언 사이코’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하게 될 거라고 이야기하자 자하비 코치는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이 때문에 그 부분의 진실성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26살의 맥도날드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라면, 맥도날드가 돈, 명성, 유명세를 위해서 격투기를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Robbie Lawler kicks Rory MacDonald in their UFC welterweight title fight during the UFC 189 event inside MGM Grand Garden Arena on July 11, 2015 in Las Vegas, NV. (Photo by Josh Hedges/Zuffa LLC)
맥도날드의 첫 번째 코치였던 데이빗 리는 올해 초 UFC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맥도날드는 유명세를 쫓지 않는다. 싸우고 싶을 뿐이다. 자신의 재능을 최고로 발휘해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을 원할 뿐이다. 연예인이 되고 싶은 게 아니다. 경기에 나서서 자신을 시험하는 것을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7월 11일 UFC 189 대회에서 맥도날드가 라울러를 상대로 보여줬던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비록 결과가 따르진 않았지만, 자하비 코치는 맥도날드가 칩거에서 벗어나 더욱 강해져 돌아올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어떤 선수들은 이기든 지든 약해진다. 이기면 교만해진다. 지면 부정적으로 변한다. 로리에게 승리와 패배는 똑같다. 격투기에 완전히 빠져있기 때문에 항상 더  발전하고 싶어 하고 경기에 나서고 싶어한다. 로리는 외부에서 무슨 소문이 돌고 소란이 일어나더라 하는 것에 걱정을 하지 않는다. 로리는 타고난 전사다. 그렇기 때문에 라울러와의 경기는 로리 입장에서 엄청난 전쟁이었고, 그걸 맘에 들어했다”
자하비 코치는 “내 생각에 로리가 발전의 양분으로 삼는 건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지. 로리가 보여준 킬러 본능, ’이제 툴툴 털고 일어설 거야. 그 경기는 내 이야기의 한 챕터였을 뿐이야’하는 그 성격이 필요하다.  치열한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저런 요소를 지니고 있어야 발전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