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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오르테가의 변신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브라이언 오르테가를 떠올리면, 당시 그는 주목 받는 신인이었다. 옥타곤에서 인상적인 피니시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UFC 데뷔 초기 맹활약했던 최두호의 다음 상대로 거론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주짓수를 기반으로 하는 그는 뛰어는 서브미션 능력을 자랑한다. 헤너 그레이시의 제자답게 어떤 상황에서도 피니시를 노린다. 서브미션 하나만큼은 페더급에서 단연 최고이며, UFC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능력치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컵 스완슨을 굴복시킨 길로틴 초크는 어떤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울 정도로 신선했다.

그런데 완성형이라는 느낌을 주진 못했다. 훌륭한 그라운드와 달리 타격은 간결하거나 기술적이지 않았다. 임팩트가 강한 느낌을 주지 못했다. 물론 그레이시 파이터들처럼 돌격형 자세를 취하진 않지만, 꽉 차있고 단단한 움직임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특이한 점은 그런 타격이 통했다는 점이다. 티아고 타바레스, 클레이 구이다, 그리고 프랭키 애드가를 침몰시켰다. 정석적이거나 간결하진 않지만, 순간적으로 대응하는 센스가 좋고 파워까지 겸비한 결과로 분석된다. 맷집까지 상당하다. 

그는 2014년 UFC에 데뷔해 지금까지 총 9경기를 뛰어, 7승 1패 1무효를 가록 중이다. 7승은 KO 3승, 서브미션 3승, 판정 1승으로 채웠다. 무효로 변경 처리된 그의 UFC 데뷔전은 원래 서브미션승이었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달라진 스타일을 선보였다. 그는 지난해 10월 정찬성과의 대결에서 적극적으로 싸우기보단 아웃파이팅 스타일의 운영을 극대화한 전략으로 승리했다. 상대의 타격을 잘 허용하지 않고 유효타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식이었다. 

'이렇게도 달라질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은 매우 놀라웠다. 헤너 그레이시의 지도를 받다가 앤더슨 실바를 조련한 바 있는 새로운 코치진을 맞아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였다.

하지만 그 스타일의 경쟁력이 어느정도일진 아직 알 수 없다. 정찬성의 경우 오르테가의 스타일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다가 일격을 맞은 격이었지만, 앞으로 그와 맞붙을 상대들은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다.

페더급 정상에 도전하는 오르테가는 오는 26일 현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맞선다. 볼카노프스키는 스탠딩 밸런스가 매우 우수하며 타격과 레슬링 모두 단단하다. 체격은 크지 않지만 정석적인 스타일의 능력치가 매우 높다. 그런 볼카노프스키를 맞아 그의 바뀐 스타일이 통할지 기대된다.

체격에서 유리하고 볼카노프스키가 꾸준히 전진하는 스타일을 고려하면, 큰 틀은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아웃파이팅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세부적인 어떤 전술과 필살기를 꺼내들지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