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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영·박현성 RTU 우승

두 명의 한국인 경량급 파이터가 추가로 UFC에 진출한다.

이정영과 박현성은 5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APEX에서 펼쳐진 '로드 투 UFC'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UFC 계약을 확정지었다. 

로드 투 UFC는 주최사가 아시아의 유망주를 발굴하는 것에 목적을 둔 등용문 프로그램이다. 플라이급, 밴텀급, 페더급, 라이트급의 8강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우승자에겐 UFC 계약의 기회가 주어진다.

먼저 출전한 플라이급의 박현성은 최승국을 꺾었다. 초반 최승국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킥캐치에 고전했지만 2라운드부터 장기인 타격으로 흐름을 찾았고, 3라운드에 최승국의 체력이 저하되면서 승기를 잡았다. 스탠딩에서 백을 잡아 그라운드로 내려간 뒤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탭을 받아냈다. 

박현성은 경기 후 "미국은 처음이라 시차적응을 잘 못했다. 오늘도 4시간 밖에 못 자서 힘이 없고 집중도 되지 않았지만 어떻게 이기게 됐다. 상대가 약점이 없었지만 나보다 힘들어하는 것을 느꼈고 연습했던 대로 한 게 적중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인 페더급 최고의 기대주 이정영은 중국의 이자와 접전을 벌인 끝에 가까스로 승리했다. 이자는 예상대로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달라붙으며 테이크다운과 케이지 컨트롤로 흐름을 잡았다.

이정영은 2라운드부터 펀치가 조금씩 들어가며 기세를 올렸다. 이자의 집요한 그래플링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으나 타격에서 앞서며 웃을 수 있었다. 최근 UFC의 채점 기준은 그래플링 컨트롤보다 대미지를 우선시하는 쪽으로 변경됐다. 채점 결과는 30:27, 29:28, 29:28로 2;1 판정이 나왔다.

이정영은 경기 후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온전한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며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언더카드 2경기에 나선 박준용은 러시아 출신의 데니스 튤률린을 압도하며 1라운드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박준용은 초반 상대의 보디블로에 당황하는 듯했지만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자마자 풀마운트를 잡았고, 엘보로 상대의 눈가에 커팅을 내는 등 강하게 압박했다. 그리고 포지션을 백마운트로 이어가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가 끝난 시간은 1라운드 4분 5초.

승리 후 박준용은 "체육관에서 연습했던 대로 됐다"고 소감을 밝히며 다음 상대로 누굴 원하느냐는 마이클 비스핑 해설자의 질문에 "마이클 비스핑"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