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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다시 따라갈 수 있을까"라며 눈물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경기 직후 두 번의 눈물을 보였다. 경기가 종료된 직후 승자선언이 있기 전 눈가가 촉촉해져있었고, 인터뷰 중 자신을 만들어준 지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울먹였다.

그리고 정찬성은 기자회견장에서 다시 한 번 눈물을 보였다. '3년 6개월을 옥타곤 밖에서 지내면서 자신을 의심했던 적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나도 사람인 만큼 시대를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닦았다.

2년간의 복무는 정찬성에게 있어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마음은 당장 옥타곤에 오르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자신의 현실이 안타까웠다. 뒤처지진 않을까 조바심이 생기기도 했다. 힘들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생각으로 조용히 칼을 갈았다. 정찬성의 눈물은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재기한 감격의 눈물이었다.

이제부턴 타이틀 재도전을 위한 경쟁이다. 9위 버뮤데즈를 꺾은 만큼 톱10 진입이 유력해보인다. 정찬성은 "항상 챔피언이 목표였고, 이번 승리를 계기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며 정상 등극의 열망을 드러냈다.(이하 기자회견 일문일답)

- 축하한다. 오랜 공백기를 보낸 뒤 복귀한 소감이 어떤가.
"너무 좋다. 긴 시간 동안 내 옆에 있었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 이렇게 이기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다. 어떤 결과를 예상했나?
"마인드를 바꿨다. 5라운드 판정으로 승리한다고 생각하고, 그 안에 넉아웃이나 서브미션이 나오면 기쁘게 받아들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 데니스 버뮤데즈의 동작이나 기술에 빈틈이 보였나?
"레슬링으로 나올 것을 알고 있었다. 방어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안 당했다고 생각한다. 예상했던 대로 나왔다."

- 3년 6개월을 옥타곤 밖에서 지냈다. 그동안 자신을 의심했던 적이 있었나? '공백이 너무 길다', 'UFC를 포기해야겠다' 등의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었는지.
"나도 사람인 만큼 '흐름이나 기술을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게 사실이다. 생각하니 눈물이 날 것 같다."

-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큰 무대의 메인이벤트에서 강한 상대를 이겼다. 챔피언 컨텐더가 됐다고 생각하는가?
"항상 챔피언이 목표였고, 이번 승리를 계기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 외국인임에도 많은 환호를 받았다.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건방진 말일 수 있지만, 항상 그랬었기 때문에. 그런데 그런 점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된다. 그래서 최대한 신경 안 쓰려 노력했다. 이곳 한인 분들과 미리 연락이 됐으면 휴스턴에서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인 분들의 도움을 받고 싶다. 응원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 정치적인 코멘트를 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작년 한해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대한민국 국민은 없었다. 내가 할 말이 아닐 수 있지만, 촛불을 든다는 생각으로 했다."

- 등장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너무 오랜만이라 너무너무 기뻤다. 하지만 예전에 기뻐하다가 경기를 망친 적이 있었던 터라 기쁨을 억누르려고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