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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승리 자신 "모든 면에서 내가 앞서"

한국인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정다운이 UFC 3승 달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다운은 7일(이하 한국시간) 진행된 국내 기자들과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내가 상대보다 경험이 많고 거리에서 유리하며 빠르고 체력 또한 좋다"고 밝혔다.

상대인 윌리엄 나이트는 신장 178cm로 단신이지만, 근육질 체구에서 뿜어지는 펀치가 위협적이다. 정다운으로서는 거리의 이점을 살리는 운영이 요구되며, 그런 이유에서 이번의 경우 킥을 많이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이하는 일문일답). 

- 지난 경기가 어렵게 풀린 이유가 뭔가?
팀에서 지시한 대로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게 컸다. 그리고 상대를 가볍게 보고 KO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 

- 경기 직후 실망한 것처럼 보였다. 이후 어떻게 마음을 잡았나.
좋지 않은 결과가 동기부여가 됐다. 기술적으로 부족한 킥이나 레슬링을 고민하게 됐고, 정신적으로 욕심이 과했던 부분에서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 스티페 미오치치를 존경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구체적인 이유가 뭔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가 챔피언이 되기 전부터 중량급에서 MMA의 완성형에 가장 가까운 선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많이 좋아했고 따라하려고 노력했다. 그 선수의 라이프 스타일도 존경했다.

- 라스베이거스에서 훈련 중이다. 미국 원정은 처음일 텐데, 어떻게 준비 중인가.
대회가 시작되는 시간이 현지 시간으로 오전 9시,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1시다. 새벽 3시에 기상해서 오전 9시에 훈련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상대인 윌리엄 나이트는 터프한 선수다.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가.
상대가 클린치 레슬링에서 강점이 있는 것 같다. 그 상황에서 되치기나 그래플링에서 탈출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했고 반대로 클린치 레슬링이나 오펜스 레슬링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원거리에서의 킥 운영에 신경을 썼고 복싱에서는 문제가 될게 없다고 생각해서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

- 국내엔 체급이 맞는 선수가 없을 텐데 이후 어떤 훈련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나라에도 중량급 선수가 많이 있다. 팀 내에서의 훈련도 충분하다. 미국 현지에서 와서 느끼는 게 한국에서 훈련하는 게 나은 것 같다. 여긴 코로나 상황이 심해서 체육관 훈련이 어렵다. 선수들도 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고 들었다. 내가 상대보다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특별히 없다. 

- 상대의 신장이 작다. 작은 선수와 싸울 때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
득이 더 많은 것 같다. 타격의 거리에서 수월하다. 단 상대가 거리를 좁혀 근거리에서 강한 타격을 시도하거나 그래플링으로 갔을 때 탑을 내주는 게 부담스럽다. 그런 부분을 신경 쓰면서 훈련했다.

- 경기를 시뮬레이션 했을 것 같다. 어떻게 끝내는 게 좋을 것 같은가.
매일 잠에 들기 전 생각을 많이 했다. 거리를 유지하면서 상대가 들어오는 순간 카운터펀치를 시도하고, 클린치에서도 되치기나 테이크다운으로 마운트 포지션을 잡는 것을 상상했다. 스탠딩 근거리에서 엘보 콤비네이션으로 끝내는 것도 생각했다. 판정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들어갈 생각이다.

- 판정을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면?
저번 경기에서 KO를 생각했다가 엉망이 됐다. 그래서 운영을 위주로 생각하고 있다.

- 시차적응이나 감량은 어떤가.
감량은 매우 순조롭다. 평소보다 조금 더 빨리 체중이 줄고 있고, 컨디션도 좋다. 시차적응은 어려움이 있지만 생각보다 힘들진 않다.

- 단시간 내에 빨리 성장한 경우다. 빨리 성장한 비결과 파이터로서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인가.
우선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구력에 비해 UFC에 빨리 입성한 것은 전적으로 운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다시 생각해보면 기본적인 피지컬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신체적인 장점이 기술적인 부족함을 채웠다. 또 두 스승님의 가르침, 팀원들과의 스파링이나 기술연습이 빠르게 내 몸속에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장점이라면 크고 길다는 것인 것 같다.

- 세계적인 파이터들과 경쟁해야 한다. 그들을 따라잡기 위해 보완하거나 필요한 것이 있다면?
기술적인 부분에서 아직 배울게 많다. 그런 부분에 대해 배울 필요가 있고, 내 마음가짐은 변하지 않는다. 강한 선수와의 대진이 잡힐 때 빼지 않고 상대가 누구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 돼있다. 

- 상대가 변경됐다. 승률로 본다면 본인에게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그리고 이길 수 있는 이유를 말해 달라.
좋은지, 안 좋은지 잘 모르겠다. 이전 상대가 강하고 약하고 지금 상대가 약하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내 감정은 바뀌기 전과 똑같다. 윌리엄 나이트 역시 상대가 바뀌어서 날 만났기에 비슷한 상황이다. 내가 그보다 경험이 많고 거리에서 유리하며 빠르고 체력 또한 좋다. 그래서 이길 수 있다.

- 거리 유지가 중요한 경기다. 훈련하면서 신경 쓴 부분이 있는가.
킥 활용을 늘리려 한다. 킥이 내 신체적인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공격이기 때문이다. 훈련하면서 실전에 가까운 거리감과 타이밍을 찾은 것 같다.

- 지난 세 경기의 환경이 달랐다. 국내경기가 있었고 해외 경기는 무관중일 때도 있었다. 그 분위기가 어떻게 느껴졌나.
상대를 가장 압도했을 때가 국내 경기였다. 해외 경기의 경우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관중이 없을 땐 굉장히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 아이가 100일 갓 지났을 것 같다. 가족을 위해 한 마디 한다면.
안 다치고 잘 싸워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아내에게 말하고 싶다.

- 본인은 빠르게 성장했는데, 그 과정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코리안탑팀에 오기 전 내 전적은 1승 2패였다. 그리고 팀에서 엄청나게 많은 기술 교육을 받았는데, 그걸 의외로 쉽게 잘 받아들이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가장 중요한 계기는 일본에서의 경험이었다. 히트라는 단체에서 브라질, 크로아티아, 러시아 등 다양한 해외 선수들과 맞붙으면서 그들의 피지컬과 탄력을 느낄 수 있었는데, 나 역시 크고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두려움이 사라졌다. 그런 순간을 겪으면서 내 마음가짐이나 기술에 대한 신뢰가 쌓여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것 같다. 스스로를 믿고 UFC에 데뷔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 이번에 4경기 재계약을 했다. 다음 재계약 때 어떤 위치가 되는 게 목표인가.
많이 바라지 않는다. 지금 같은 성적과 똑같거나 조금만 더 좋아져도 만족한다. UFC 파이터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오래 활동하면서 조금이라도 성장한다면 그것만이라도 좋기에 앞으로 꾸준히 열심히 잘 싸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