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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향하는 롭 폰트

8년째 UFC 밴텀급에서 경쟁하고 있는 롭 폰트는 고른 기량을 갖춘 파이터였으나 때마다 고비를 넘지 못하며 수면 위로 확실히 부상하지 못했다.

2014년 UFC에 입성한 그는 도약의 길목에서 존 리네커, 페드로 무뇨즈, 하파엘 아순사오를 만나 패하면서 때마다 성장세가 꺾이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2018년 말부터 달라졌다. 서지오 페티스를 꺾은 것을 시작으로 4연승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말론 모라에스를 1라운드에 완파했고, 지난 5월에는 코디 가브란트를 판정으로 눌렀다. 시원한 KO승은 아니었으나 5라운드 동안 타격으로 상대를 압도했다는 것에 높은 평가를 받는다.

타격가인 폰트의 주무기는 잽이다. 강한 한방 펀치는 아니지만 앞선 유효 타격으로 스탠딩에서 우위를 점해가는 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밴텀급 최고의 타격가 중 한 명인 가브란트는 그의 잽에 아무 해법을 찾지 못한 채 25분간 유린당했다.

그는 스스로 MMA에서 최고의 잽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객관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경기를 참고하면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잽이 들어가는 깊이와 타이밍, 스피드를 고루 갖췄다. 

지난 두 번의 승리로 밴텀급 랭킹 4위까지 뛰어 오른 그는 이제 정상 도전을 바라본다. 다가오는 경기에서 승리하면 그 다음은 타이틀 도전을 결정짓는 일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밴텀급 현 챔피언은 알저메인 스털링이며 페트르 얀이 잠정챔피언으로서 1위에 올라있다. 2위는 TJ 딜라쇼, 3위는 코린 샌드하겐이다. 다가오는 경기에서 승리하면 이들과 도전권을 놓고 경쟁할 수 있다.

그의 다음 상대는 경량급의 살아있는 전설 조제 알도다. 과거 페더급 정상에서 장기간 군림할 때만큼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진 않으나 여전히 훌륭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2019년 밴텀급으로 내린 그는 초기 주춤했으나 최근 말론 베라와 페드로 무뇨즈를 차례로 꺾으며 자신의 목표인 두 체급 챔피언에 점차 다가서고 있다.      

알도의 타격은 두 말 하면 잔소리다. 타격 하나로 페더급 타이틀을 7차례나 방어해냈던 그였다. 높은 수준의 기술과 빠른 스피드에 상당한 동체시력, 동물적인 감각까지 갖췄다. 

폰트가 잽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그것을 알고도 대응하기 쉽지 않다. 그의 잽은 알도와의 대결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체격조건에서 불리한 알도는 원거리를 깨지 못한다면 불리하게 싸울 수밖에 없다. 

한편 둘의 대결은 UFC on ESPN 31의 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오는 12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APEX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