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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3차 방어 성공…이제 론다 로우지보다 홀리 홈

 


그토록 대결을 원하던 론다 로우지가 패하며 김이 샜지만, 사이보그의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인빅타FC 페더급 챔피언 크리스티안 '사이보그' 저스티노가 또다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타이틀 방어 횟수를 늘렸다.

사이보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스타 메사에서 열린 인빅타FC 15의 메인이벤트에 출전해 도전자 다리아 이브라기모바에게 1라운드 4분 58초 KO승을 거뒀다.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상대인 이브라기모바가 9승 1패의 전적을 가진 실력자였다고는 하나 독보적인 강자 사이보그와의 전력 차이는 적지 않았다. 스탠딩에서 우위를 점해나간 사이보는 점점 충격을 입히던 중 1라운드 종료 직전 승부를 마무리했다. 손쉬운 승리였다.

이 승리로 사이보그는 페더급 3차 방어에 성공했다. 2013년 7월 마를로스 코넨을 꺾고 챔피언에 오른 사이보그는 지난해 두 번의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타이틀매치라 함은 챔피언과 챔피언을 위협할 최강 도전자의 대결이지만, 사이보그는 세 차례의 방어전에서 전부 1라운드 KO(TKO)승을 거뒀다. 시간을 전부 합쳐도 7분이 채 되지 않는다. 인빅타FC에는 마땅한 상대가 없는 게 사실이다.

사실 사이보그는 론다 로우지와의 대결을 위해 체급을 내리던 중이었다. 오랫동안 설전을 벌인 로우지가 밴텀급이 아니라면 붙지 않겠다는 굳건한 자세를 취하자 직접 체중 줄이기에 나섰다. 145파운드(페더급)에서 활동하는 그녀는 지난해 말 140파운드 경기를 치를 계획을 세우며 단계적으로 로우지가 활동하는 135파운드(밴텀급)에 입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 역시 지난해 10월, 로우지가 홀리 홈을 꺾고 7차 방어에 성공할 경우 다음 상대가 사이보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이보그의 경우 인빅타FC에서 활동 중이지만 UFC의 모회사인 쥬파가 인빅타FC를 운영 중이고, 사이보그는 이미 UFC와도 계약이 된 상태라 경기 외적인 걸림돌은 없다. 인빅타FC를 UFC의 하부단체로 봐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 이미 인빅타FC의 여러 스타들이 UFC의 부름을 받기도 했다. 즉 사이보그는 언제든지 UFC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태다.

그러나 로우지가 홈에게 패하는 대이변이 발생하며 사이보그 역시 인빅타FC 페더급 타이틀 방어에 집중하는 쪽으로 계획을 선회했다. 로우지가 밴텀급의 독보적인 최강자가 아니고 챔피언이 아니라면 무리하면서까지 대결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싸우지 않겠다고 못을 박은 것까진 아니다. 그러나 135파운드에서 싸우지 않겠다는 의지는 만큼은 확고해 보인다. 그리고 그녀는 이번에 3차 방어에 성공했다.

최근 들어서는 사이보그 대 홀리 홈의 대결 분위기가 조금씩 조성되는 상황이다. 사이보그에겐 로우지를 꺾고 새로운 챔피언이 된 홈이 더 매력적인 상대로 다가왔고, 홈 역시 사이보그와의 대결을 피할 마음이 없다. 체급이 다르지만 UFC에서 원한다면 조금 올리는 것도 감수한다는 생각이다. 그의 코치 역시 홈은 지금껏 대결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홈이라면 분명 받아들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로선 언제가 될지 전혀 알 수 없다. 홈은 오는 3월 초 UFC 197에서 미샤 테이트를 상대로 1차 방어전을 가질 예정이다. 만약 이길 경우 7월 UFC 200에서 로우지와 재대결이 확실시된다. 물론 테이트에게 패하기라도 한다면, 사이보그와의 대결설도 사라지겠지만 말이다.

다만 긍정적인 점은 홈은 체급을 양보할 각오가 돼있다는 점이다. 사이보그가 체급을 내리는 것보다 경기가 열리기 훨씬 수월한 상황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