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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전설과 새 스타

나이 앞에 장사는 없다. 아무리 강하고 건재한 선수라도 언젠가 하향세는 오기 마련이다. 선수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30대 후반에 접어들며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네 명의 레전드가 UFC 커리어를 마감했다. 라이트급의 도널드 세로니, 미들급 전 챔피언 루크 락홀드,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던 네이트 디아즈 그리고 페더급 전 챔피언 조제 알도가 정들었던 옥타곤을 뒤로 하고 새 삶을 살겠다고 선언했다. 디아즈의 경우 잠정적인 은퇴이고 복귀할 여지를 남기긴 했으나 두고 봐야 할 일이다. 

네 명 모두 UFC 역사에 이름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활동이 대단했다. 세로니는 최다 넉아웃, 최다 보너스 등 여러 기록을 세웠었고, 디아즈는 맥그리거와의 대결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알도는 페더급 타이틀 7차 방어, 락홀드 역시 미들급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의 떠나는 모습에 박수를 치면서도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아쉬워하고 있을 틈이 없다. UFC는 무한 경쟁으로 돌아가는 전장이다. 하락세를 타는 선수가 있으면 상승세를 타는 선수가 있고, 떠나는 선수가 있으면 들어오는 선수가 있다. 떠나는 선수들의 공백은 새로운 스타들로 쉴 새 없이 채워지고 있다.

최근 들어 완전한 스타로 성장한 선수로는 웰터급의 함잣 치마예프가 있다. 그는 최근 대회에서 계체를 실패하며 도마 위에 오르긴 했지만, 자신이 왜 챔피언에 오를 만한 인물이고 주목을 받을 필요가 있는지 경기에서 제대로 증명했다. 현재 그는 웰터급 3위로, 패배 없이 6연승 중이다.

락홀드가 있던 미들급에서는 알렉스 페레이라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입식타격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 이스라엘 아데산야를 두 차례 이겼던 그는 UFC에서는 도전자의 입장으로 아데산야와의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둘의 미들급 타이틀매치는 오는 11월 UFC 281에서 펼쳐진다.

또 알도가 머물던 밴텀급은 이미 세대교체가 진행된 생태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신흥세력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근 알도를 꺾은 메랍 드발리시빌리가 가장 두각을 나타낸다. 랭킹 3위에 오른 만큼 다음 경기에서 타이틀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라이트급의 뉴페이스 중에서는 마이클 챈들러, 마테우스 감롯, 아르만 사루키안 등이 눈에 띄며, 라이트헤비급의 유리 프로하즈카는 순식간에 챔피언이 됐다. 감롯과 사루키안은 아직 톱5에 들지 못했으나 장기간 라이트급의 상위권에서 경쟁할 만한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감롯은 UFC 280에서 베닐 다리우시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