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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ESPN 9, 이 경기를 주목하라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2개월간 멈췄던 UFC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 주말 UFC 249에 이어 어제는 UFC FIGHT NIGHT175가 진행됐다. 그리고 불과 3일 뒤 같은 장소에서 UFC on ESPN 9가 펼쳐질 예정이다.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최근의 이벤트와 마찬가지로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총 11경기가 예정돼있다. 이번 대회에서 관심을 받는 4경기를 꼽고, 기대되는 점과 관전포인트에 대해 짚는다.  

알리스타 오브레임 vs 월트 해리스

계획대로라면 이 경기는 원래 지난해 12월 열렸어야 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일에 의해 두 번이나 취소되면서 5개월이나 연기됐다. 12월에는 해리스의 가정에 불행한 일이 생겼고, 지난 4월 경기는 코로나 19로 인해 대회 자체가 무산된 바 있다. 

헤비급 7위와 8위의 맞대결로, 화끈한 타격전에 이은 KO승부가 기대된다. 오브레임은 승패 결과와 상관없이 KO율이 높다. 2011년 UFC에 데뷔해 옥타곤에서만 10승 7패를 기록 중인 그는 이긴 10승 중 6승을 KO로 따냈고, 패했을 땐 전부 KO로 졌다. 마크 헌트, 안드레이 알롭스키, 주니어 도스 산토스, 브록 레스너 등을 KO로 이겼다.

지난해 12월에는 해리스의 대체선수로 기용된 자르지뉴 로젠스트루이크에게 종료 직전 KO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1999년 프로에 데뷔한 그에게 해리스와의 이번 경기는 프로 통산 65번째 출전으로 기록된다.

해리스는 농구 선수 출신 이력이 주는 느낌과 다르게 100%의 KO율을 자랑한다. 2011년 프로 데뷔 이후 거둔 13승을 전부 KO로 장식했다. 패할 땐 판정이나 서브미션이 있지만 승리는 오로지 KO로만 채웠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알렉세이 올리닉을 불과 1라운드 12초 만에 KO시켰다. 주먹의 무게만큼은 확실하다. 상대를 누가 먼저 쓰러트릴지 기대된다.

댄 이게 vs 에드손 바르보자 

댄 이게는 페더급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신인이다. 그는 컨텐더 시리즈를 통해 2018년 UFC에 입성했으며 지금까지 5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데뷔전에선 판정패했으나 이후 5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랭킹에도 진입했다. 총 전적은 13승 2패.

만약 그와 위치가 비슷한 평범한 파이터가 이번 상대가 됐더라면 기대감이 크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에드손 바르보자라는 빅네임이 투입되면서 무게감이 생겼다. 바르보자는 라이트급의 상위권에서 장기간 경쟁한 컨텐더였다. 이번 경기가 그의 페더급 데뷔전이다.

180cm 신장의 바르보자는 라이트급에서도 부족하지 않은 다부진 체격을 갖췄으나 평소 체중은 약 75kg으로 많이 나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UFC 페더급의 규정 체중은 145파운드(65.77kg)로, 라이트급보다 페더급 선수들의 평소 체중에 가까운 만큼 그의 체급 하향은 괜찮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트급에서 톱5의 벽을 넘지 못하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르보자는 페더급에서 비상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긍정적으로 보인다. 킥을 중심으로 한 그의 타격은 페더급에서 경쟁력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180cm의 신장에서 뿜어져나오는 타격은 페더급의 모든 선수들에게 위협이 되기에 충분하다. 

에릭 앤더스 vs 크리스토프 조코

비가 온 뒤 땅이 굳는다. 미들급의 에릭 앤더스와 크리스토프 조코는 한동안 부진했다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공통된 행보를 걷고 있다. 둘 모두 2연패 뒤 3연승 중이다. 하지만 아직 땅이 완전히 굳어졌다고 보긴 어렵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는 자에게만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두 선수는 랭킹에서 경쟁하다 현재는 밀려나있는 상태다.

풋볼 선수 출신인 앤더스는 우직한 파이팅을 펼친다. 움직임이 화려하진 않으나 힘과 맷집이 좋다. 그래서 판정 승부가 많고 경기 후반에 두각을 나타내곤 한다. 그는 지난해 연패를 마감했고, 두 번이나 겪은 2:1 판정패의 악몽도 떨쳐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 상승세를 이어가려 한다.

한 때 기대주로 많은 관심을 받던 조코 역시 이번 경기를 기회삼아 다시 수면 위로 올라서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과거 5연승의 상승세를 탔으나 데이빗 브랜치, 유라이어 홀, 브래드 타바레스에게 차례로 패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한 차례 좌절을 겪은 그는 보다 탄탄해진 경기력으로 랭킹 재진입을 넘본다.

송 야동 vs 말론 베라

두 명의 밴텀급 기대주가 옥타곤에서 마주한다. 밴텀급 랭킹 14위의 송 야동과 15위의 말론 베라가 주인공이다. 두 선수 모두 최근 상승세가 눈에 띈다. 송 야동은 2017년 UFC에 데뷔해 4승 1무를 기록 중이고, 말론 베라는 5연승 중이다. 둘 모두 상위권 파이터와 맞붙어 큰 도약을 기대할 만한 유망주지만, 냉정하게도 한 명은 올라가고 다른 한 명은 주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경기를 보는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량급은 피니시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두 선수는 최근 절정의 피니시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야동은 커리어에서 15승 중 9승을 피니시했으며 UFC에선 4승 중 3승을 KO로 장식했다. 베라는 무려 15승 중 13승을 KO나 서브미션으로 끝냈고, 최근 5연승은 세 번의 KO와 두 번의 서브미션으로 마무리했다. 둘 모두 빠르고 기술적인 만큼 쉴 새 없는 공방이 기대된다. 

둘은 밴텀급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이번 경기는 페더급으로 펼쳐진다. 둘 모두 감량의 부담에서 벗어난 만큼 최고의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