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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VEGAS 13 프리뷰, 산토스 vs 테세이라

존 존스가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반납한다고 했을 때 존스에게 패했었던 상위권 파이터들은 속으로 노래를 불렀을지 모른다. 랭킹이 높더라도 이미 패한 실적 때문에 다시 타이틀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다시 정상등극을 노릴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두 파이터가 바로 티아고 산토스와 글로버 테세이라다. 같은 브라질 출신의 둘은 한 번씩 정상에 도전했으나 존스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테세이라는 2014년 UFC 172에서, 산토스는 2019년 UFC 229에서 존스에게 각각 판정패했다.

존스가 헤비급 전향을 발표하고 도미닉 레예스 대 얀 블라코비츠의 타이틀전이 확정되면서, 사실상 산토스 대 테세이라의 경기는 자동으로 차기 도전자를 가리는 결정전으로 굳혀졌다. 산토스는 현재 라이트헤비급 랭킹 1위에 올라있고, 테세이라는 3위다.

두 파이터가 걸어온 길은 전혀 다르다. 산토스는 당초 미들급에서 경쟁했다. 2010년 미들급으로 프로에 데뷔했고, 2013년부터 활동한 UFC에서도 미들급으로 15경기를 소화했다. 

좋은 실력을 가졌음에도 크게 두드러지는 정도는 아니었으나 2018년 라이트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리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지미 마누와, 얀 블라코비츠 등의 강호를 격파하며 존스에게 도전했다.

비록 패하긴 했으나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산토스는 존스와 스플릿디시전 판정승부를 벌인 유일한 상대로 기록된다. 이번 경기는 타이틀전 이후 복귀전으로, 당시 그는 존스의 오블리크킥에 무릎 부상을 입었다.

2012년 UFC에 입성한 테세이라는 5연승 뒤 존스와 맞서 처음으로 좌절을 경험했다. 복귀전에서 필 데이비스에게 패한 뒤 3연승으로 살아나는 듯 했던 그는 앤서니 존슨,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등의 강호들에게 무너지며 지지부진한 행보를 걸었다. 당시 은퇴까지 고려했었던 그였다.

그러나 지난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칼 로버슨, 이온 쿠테라바, 니키타 크릴로프를 꺾고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지난 5월에는 특유의 강한 파워와 우직한 공격력으로 앤서니 스미스를 완파하고 타이틀 전선에 합류했다. 1979년생, 적지 않은 나이지만 '인자강'의 경쟁력은 여전히 빛을 발휘한다.

하지만 이 경기의 승자가 차기 도전자가 되는 것에 변수가 생겼다.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도전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내년 3월의 얘기가 나온다. 

산토스-테세이라의 승자가 타이틀에 도전할 명분은 충분하지만 그 시기가 언제일지, 다음 도전자일지 그다음 도전자일지는 아직은 기려봐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