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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탓에 겨우 이긴 박현성

한국인 최초로 UFC 플라이급 파이터가 되는 박현성에게 지난 로드 투 UFC 결승은 쉽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최승국보다 기량이 앞선다고 예상했지만, 그는 경기 중반까지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시차적응을 못해서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경기 직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그는 "미국은 처음이라 시차적응을 잘 못했다. 오늘도 4시간을 자고 왔다. 힘도 없고 맹한 상태다. 어쩌다 보니 이겼다"라고 했던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시차적응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번의 경우 9일을 앞두고 미국 땅을 밟았던 그는 다음에는 좀 미리 와서 적응 훈련을 할 계획을 밝혔다. 박현성은 로드 투 UFC를 거치면서 더 성장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이하 경기 후 인터뷰 일문일답).

-어떻게 피니시에 성공했나?
이번에는 피니시를 노리지 않았다. 상대가 고른 능력치를 갖춰서 약점을 공략하기가 어려웠다. 3라운드에 딱 기회가 왔다. 상대가 나보다 힘들어하는 걸 느껴서 스파링을 할 때 연습한 게 생각나 매달려서 초크로 끝냈다.

-더 화끈한 경기를 원했는가?
좀 더 타격을 하고 싶었다. 계속 이 얘기를 해서 미안하지만 시차 적응을 잘 못해서 상대가 잘 안 보였고, 상대 움직임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화끈하게 더 타격으로 끝내버리고 싶었는데 그게 안 나와서 아쉽다. 그래도 연습한 기술로 끝내긴 했다.

- 다음에는 좀 더 일찍 와서 적응할 것인가?
이번에는 9일 전에 왔는데, 다음에는 한 달 전까지는 아니더라도 2주가 됐든 3주가 됐든 빨리 와서 적응하고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게 우선이다. 이것도 좋은 경험이어서, 배우고 간다.

-게임 플랜은 무엇이었나?
페인트로 시작하는 것이었다. 페인트, 잽, 스트레이트, 인사이드 레그킥, 카프킥으로 갈 생각이었다. 페인트를 다양하게 줘서 섞을 생각이었다. 테이크다운을 무력화시키고, 타격에서 훨씬 앞선다고 생각하기에 스탠딩에서 풀려고 했다.

-최승국에게 놀란 공격이 있나?
놀랐던 공격은 없고, 내가 못했다. 내가 둔했다.

-계약을 얻기까지의 과정이 어땠나?
로드 투 UFC와 그 전 경기까지 포함해서 1년에 4경기를 뛰었다. 짧은 기간에 많은 걸 공부했다. 그 사이에 발전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좋은 경험이었던 거 같다.

-가족하고 연락했나?
가족한테는 아직 연락 안 했고, 여자 친구에게 연락했다. 잘 못했다고 얘기했고, 한국 가서 보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