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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

연승과 연패 겪으면서 바뀐 최승우

한국인 페더급 파이터 최승우가 2024년 첫 승 도전에 나선다. 오는 4월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베토리 vs 앨런’이 그 무대다.

이 대회에서 최승우는 케이지 워리어즈 전 챔피언 모르간 샤리에르(28∙프랑스)와 맞붙는다.

최승우는 3연승으로 순항하다 3연패를 당하며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싱가포르에서 연패를 끊어내고 다시 상승할 채비를 마쳤다.

그는 승패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편하게 가진 것을 승리의 비결로 꼽으며, 앞으로도 부담을 내려놓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어떤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며, 받아들일 준비도 돼있다.

지난 싱가포르에서의 승리, 이번 경기의 준비, 바뀐 마음가짐 등 경기를 앞둔 최승우에게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이하 일문일답).

- 8개월 만에 경기가 잡혔다. 경기 텀이 짧은 건 아닌데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싱가포르에서 연패를 끊었다. 경기 끝나고 가족들과 많이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 다시 훈련 복귀해서 (정)찬성이 형이랑 코리안 좀비 MMA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랑 같이 부족한 점을 계속 보완하고, 다음 경기 잡힐 걸 대비해서 열심히 훈련했다.

- 모르간 샤리에르 오퍼를 받았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
오퍼 받자마자 바로 전적과 영상을 찾아봤다. 단단한 선수고, 타격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부분에 맞춰 잘 준비하고 있다.

- 상대 키가 171cm로 굉장히 작은 편이다. 작은 파이터와 싸우는 게 더 편한가, 아니면 크게 상관은 없나?
UFC에서는 큰 상대와 싸워왔다. 작은 상대는 모프사르 예블로예프, 개빈 터커 이후 굉장히 오랜만이다. 그런데 키가 크든 작든 그냥 상대에 맞춰서 잘 준비하면 되니까 별로 크게 상관없다.

- 이번 캠프 역시 코리안 좀비 MMA에서 준비하는가?
(정)찬성이 형한테 부탁해서 앞으로 코리안 좀비 MMA에서 계속 경기 준비를 할 예정이다.

- 이번 캠프의 코치진은 어떻게 되나, 정찬성 관장이 헤드 코치를 맡는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얘기를 해봐야 한다. 아마 (정)찬성이 형이 이번에 같이 가줄 것 같다.

- 지난해 8월 3연패를 끊어냈다. 어떤 점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나?
마음가짐이 바뀐 게 좋은 결과를 내지 않았나 생각한다. 너무 지면 안 된다는 압박감을 느끼기보다는 이제 매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너무 승패에 집착하지 않다 보니까 경기력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코리안 좀비 MMA 코치진과 같이 준비했던 훈련과 전략이 내게 너무 잘 맞아서 그 덕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 지난 에렌스전에서 코치진이 어떤 점을 지시했나? 
큰 전략은 (정)찬성이 형이 얘기해줬다. 그 다음 (홍)준영이 형이랑 (하)동호가 매일 피드백 해주면서 부족한 점을 고쳐나갔다. 그래서 이제 내 팔 길이를 살려 싸우게 됐다. 전에는 내가 팔 길이에 비해 짧은 거리에서 싸운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페이크를 더 많이 주고, 거기에 대해 반응이 오면 받아서 카운터 치는 걸 많이 연습했다.

- 이번 캠프에서 주안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찬성이 형이랑 동호랑 같이 벌써 준비를 해놨다. 전략에 맞춰서 팀을 믿고, 나를 믿고 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흔들리지 않고 딱 그 부분만 열심히 해서 옥타곤에 오르려고 한다. 

- 경기 후 패션 화보를 두 개 찍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사실은 배우 변요한 형이랑 실장님이 계신데 두 분이 경기 전부터 항상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요한이 형이 시합 끝나고 이제 이겼으니까 화보를 찍어서 나를 더 알리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형 덕에 좋은 기회를 얻어 찍게 됐다. 두 곳에서 찍었는데,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었다.

-변요한씨는 이번에도 응원하러 오는가?
경기가 잡히고 나서 (변)요한이 형한테 바로 연락했는데 바로 라스베이거스로 가겠다고 했다.

- 정찬성 이후로 한국 선수들이 톱15 문턱에서 모두 좌절하고 있다. 탑15와 그 아래 선수들의 격차가 크다고 느끼는가? 이렇게 막히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확실히 랭커에 있는 선수들은 그 랭킹에 있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밑에 있는 선수들도 그래도 다 UFC급이라서 잘하긴 하지만 그에 못 미친다. 이런 것도 다 경험인 것 같다. 나도 탑15 직전에 알렉스 카세레스에게 졌다. 그 당시에는 ‘무조건 이겨야 된다’, ‘랭킹에 들어갈 수 있다’ 이 생각으로 했지만 지금은 지고 나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때와는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 지금은 그냥 내가 좋아하는 종합격투기(MMA)를 계속하면서 세계 최고 단체에서 그냥 오랫동안 싸우고 싶다. 랭킹에 들어가면 좋고, 들어가지 않아도 나는 지금 이렇게 UFC에서 싸우고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그렇게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고 있다.

- 재계약 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UFC 잔류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는데 기분은 어떤가?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이길 수 있고,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이번에 또 이긴다고 해도, 또 언제든지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기는 것에 집중하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래도 또 진다해도 다시 올라갈 수 있단 걸 승패를 반복하면서 느꼈다. 그래서 이제 승패보다는 그냥 팀원들이랑 같이 준비한 걸 내가 얼마나 잘 수행해서 경기력으로 보여줄 수 있느냐에 목적을 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저번 경기에서 이기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이번엔 그때보다 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거라고 생각한다. 자신 있다. 팬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최승우도 있다고 생각해서 항상 팬들이 보내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다이렉트 메시지(DM)도 하나하나 읽어보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단 말씀드리고 싶다. 멋진 경기를 보여주는 게 그에 보답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이번 경기도 후회 없이 싸우고 오겠다.